108배 5일) 내 안의 소리에 집중하기

108배 명상

“때로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준다.”

- 영화 <런치박스>


108배를 계속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명상 덕분이다. 처음엔 뾰루지가 신경 쓰여 추운 겨울날 집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108배 5일째 갑자기 머리가 맑아지고 생각이 선명해졌다. 나는 내 마음의 소리가 들린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외면하고 있었던 내 안의 소리.


“이렇게 살지 마. 이건 너의 영혼을 갉아먹는 일이야!”


그래서 한 동안 미루고 회피하던 일을 실행했다. 물론 그 뒷수습은 지금도 안 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숨은 쉴 만하다.


한동안 한숨을 많이 쉬었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푸~푸~ 나왔다. 푹-푹-도 아니고 푸우우~ 힘없는 한숨에

나도 가끔은 내가 왜 이러나 깜짝 놀랄 정도로.


이제 한숨을 쉬지 않아도 숨은 쉴만하다. 그러니 되었다.


매일 108배를 하며 오로지 나에 집중하고 내 안의 소리를 들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내 영혼이 제대로 숨 쉬고 살 수 있는가?

“천천히, 서서히, 문득” (*황지우 시인의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 에로> 요즘 한 번 외워보겠다고 열심히 필사 중인 시다.) 떠오르는 날도 오겠지.


그 날을 위하여, 오늘도 10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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