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108배 89일] 108배 스트레칭

아기 자세, 발라아사나

  

아기들은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하다. 힌두교 사상에서 현자들은 이러한 아기들의 특징을 지닌다. 모든 집착과 미움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의도와 계산 없이 행동하고, 자신의 욕망을 다스릴 줄 안다. 요기가 이러한 의미를 떠올리며 아기 자세를 한다면 평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클레망틴 에르피쿰의 <요가, 몸으로 신화를 그리다> 중 발라아사나에 대하여     


108배를 하면서 엎드렸을 때 

요가의 아기 자세, 발라아사나를 취합니다.    

 

아기 자세는, 태아가 

자궁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입니다. 

무릎은 구부리고 엎드려 팔을 앞으로 쭉 뻗습니다. 

몸을 웅크리고 잠을 자더라도 

팔을 위로 나비처럼 뻗는 아기들이 많은데

가장 편안하게 몸을 내맡기고 쉬는 자세입니다.     


요가의 끝에 바로 누워 

가만히 쉴 때처럼

나는 아기 자세를 취하면

마음이 편하고 

쉬는 것 같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하고 있으면

어깨도 풀리고

요즘 산행으로 

무거워진 다리도 풀립니다.     


고대 인도 신화에서 대홍수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현자 마르칸데야. 

인류를 모두 휩쓸어간 대재앙에 

지치고 낙심한 그가 잠시 쉬는데 

물 위에 커다란 나뭇잎 위의 아기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아기는 평온하게 자기 발가락을 빨고 있다

현자가 다가가자 아기는 입을 크게 벌렸고, 

순간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아기 뱃속에는 홍수로 파괴된 우주가 

그대로 들어있었답니다. 

아기가 다시 숨을 내쉬자 

마르칸데야가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아무리 거대한 홍수가 몰아쳐도 

그 안에 안식처를 품고 있는 아기처럼, 

아기 자세는 평온을 가져온다고 합니다.     


오늘, 108배를 하며

아기 자세로 오래오래 쉬었습니다.     


너무 애쓰지 말자 시작한 

108배, 도덕경, 그리고 숲길 걷기까지

요즘 자꾸 욕심이 생기지만

꾸준히, 평온하게 잘해나가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08배 88일] 왜 자꾸 샛길로 빠지는 것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