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효과(?)
생리가 터졌다. 중학교 2학년, 15살에 생리를 시작한 이후 평생 이렇게 생리를 반가워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달 갑자기 생리를 하지 않아 벌써 폐경일까? 한동안 속앓이를 했다.
생리통이 심해 그렇게 싫어했으면서 30년을 넘게 매달 꼬박꼬박 하던 것이 없으니 이상했다. 갑자기 내가 이제 여자가 아닌가, 물리적으로 아이를 낳을 수 없나 생각하니 슬펐다. 나랑 동갑인 최지우는 결혼하고 얼마 전에 첫 임신을 했다는데...
알아보니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여자는 아이를 낳은 여자보다 5년 정도 폐경이 빠르다고 한다. 이제 나도 폐경과 갱년기 증상을 걱정해야 할 때가 되었다.
108배의 효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폐경은 아닌 것이니 아직은 내가 여자인 것이니 다행이다, 생각한다.
나란 사람은 나이 먹어도 여자이고 싶고 예쁘고 싶다.
뾰루지도 갱년기 증상일까 했었는데 생리를 못해서 그랬었을까? 뾰루지도 많이 좋아졌다. 어쨌든 몸의 순환이 좋아지는 거겠지.
온갖 것을 다 108배 덕분이라 갖다 붙이며 오늘도 아침에 눈뜨자마자 게으름 피우지 않고 바로 108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