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108배 방법
숨쉬기가 운동의 반이면
그 나머지 반은 자세라고 생각한다.
이전까지 나는 운동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폼생폼사라 생각했다.
예를 들어 신발, 운동복, 기구나 도구 등을
일체 구비하는 것이 운동의 시작이다.
그런데 108배는 준비할 것이 없다.
매트가 있으면 좋고, 없다면
방석이든 두꺼운 수건이든
하다 못해 이불을 깔고서라도 할 수 있다.
나는 요가매트를 깔고
무릎이 닿는 곳에 수건을 두껍게 접어놓고 한다.
스님들의 수행방석을 하나 구비할까
고민했으나, 마음을 내려놓고 있다!
108배를 하면서
한쪽 팔꿈치에만 물집이 잡힌 것을
보고 자세에 대해 생각해 봤다.
내가 절을 하면서
왼쪽으로 기우는 것일까?
오늘은 전신 거울과 화장대 거울을 돌아보며
내 자세를 체크했다.
우선, 바르게 선다.
이때 뒷꿈치를 한두 번 들썩이며
몸에 힘을 빼고
머리는 위에서 잡아당긴다는 느낌으로
똑바로 세우고
턱을 살짝 몸으로 당기며 정면을 본다.
어깨에 힘을 빼고
두 손을 가볍게 앞으로 모아 합장한다.
코로 깊이 숨을 들이마시면서
무릎을 굽히고 앉아
양손으로 무릎 앞쪽 바닥을 짚는다.
한 팔씩 앞으로 쭉 뻗으며
마지막으로 고개를 숙여
이마가 완전히 땅에 닿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요가의 아가자세, 발라사나(balasana)와 같게 된다.
아기자세는
발목과 무릎, 엉덩이의 스트레칭 효과와
머리, 목, 허리통증 감소에 도움을 준다.
또한 스트레스와 피로도 줄여주는 동작이라
요가 중에 쉴 때
몸을 이완시켜 주는 자세다.
온 몸에 힘을 빼고
바닥으로 가라앉는 느낌이라면 좋은 자세다.
앞으로 쭉 내밀었던 팔을
뒤집어 하늘을 향해 올리면서
숨을 내쉬고 숫자를 센다.
부처님에게 절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엔 팔을 올리지 않았는데
팔을 올리면
어깨근육 스트레칭이 되어 좋다.
다시 숨을 들이마시고
팔을 당겨 앞으로 모으면서
꼬리뼈부터 등, 목까지
척추 근육을 하나씩 끊어 올리듯
허리를 펴고 마지막으로 고개를 든다.
배와 허벅지, 발에 힘을 주면서
일어선다.
처음처럼 똑바로 서서 숨을 내쉬고
다시 숨을 들이마시면서 반복한다.
108배 자세야 다 거기서 거시
똑같다고 생각되겠지만
하나하나 체크해보면 조금씩 다르다.
나는 요가와 필라테스 배웠던 것을 응용해
천천히 몸의 균형을 잡으며
바른 자세를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
나는 천칭자리라
균형 잡힌 몸을 가장 좋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울이 상징인 천칭자리는
운동도 자세와 균형이 중요하다.
고소영이 토크쇼에 나와
108배를 한다고 했는데 그녀도 천칭자리다.
오늘은 자세를 생각하며 108배를 하느라
조금 더 힘들었다.
하루하루 열심히 하다 보면
108일이 오겠지!
*천칭자리는 완벽을 추구하다
미완으로 끝내는 일도 있다.
너무 힘을 주어 힘들어 지치는 것이다.
내가 108배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은
관계지향의 천칭자리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지키지 않을까 해서다.
결국은 내가 보고 있는 것이다 .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