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 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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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슬픔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였고

그 형태 없는 고통에 ‘검은 안개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던

물고기자리 시인 기형도


역행하는 수성으로 인해

언어가 밖으로 시원하게 뻗어나가지 못하고

안으로 고여 썩거나 발효된 결과

매끄러운 수사학 대신 “입 속의 검은 잎”처럼

낯설고 기괴하며,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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