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 습관
“견디고 또 견딘다.(Attendre et espérer!)”
- 몽테크리스토 백작
21일 습관의 기적...
이런 류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던 때가 있었다.
<21일 만에 시나리오 쓰기>
이런 책도 있었지.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데 적어도 3주, 21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습관이 몸에 익기 위해서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21일 동안 몸에 익숙하게 해 두면
앞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108배를 시작하고
브런치 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21일이 지났다.
108배가 나의 생활 습관으로
계속 굳어질 수 있을까?
지켜볼 일이다.
108배를 하면서는 좋은 생각을 가지려 노력한다.
들숨에 우주의 좋은 기운을 들이마시고
날숨에 몸 안의 나쁜 생각과 기운을 내뱉는다.
내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이어트, 폐 운동, 전신운동, 명상,
마음 내려놓기... 등등
108배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말이 많지만
내게는 숨쉬기만으로
천천히 호흡하며 나를 돌아보고
내 몸을 살피는 것으로 충분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쓰는 모닝페이지도
시즌 4에 접어들었다.
12주 동안 쓰는 아티스트웨이, 모닝페이지는
시즌1,2에는 책을 따라
과제도 하고 생각도 하면서 썼고
시즌 3부터는 들쑥날쑥하다가
그냥 내 멋대로 썼다.
기간도 시즌1, 2에 비해 3은 더 오래 걸렸다.
그래도 최근 2달 동안은 거의 매일 쓰고 있다.
내 모닝페이지의 기본 원칙은 두 가지.
되도록 긍정적인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쓰려 노력한다.
쓰다 보면 지금 현실의 걱정과 어제의 반성으로
가득 채워지기도 한다.
그래도 나쁜 생각을 덜 쓰기 위해
나쁜 생각이 들 때면
좋은 글이나 시를 베껴쓰기도 한다.
시즌4부터는 좀 다른 방향으로 쓰려한다.
좋은 글 베껴쓰기를 계속하고
12주 동안 한 주 한 주
12별자리의 의미를 생각해
표어를 만들 것이다.
1주 차는 양자리에 맞춰
<자아정체성을 찾는다>로 정했다.
108배와 모닝페이지, 별자리
요즘 내가 가장 재미있고
의지하는 세 가지의 공통점은
긍정적인 생각에 있다.
얼마 전 친구에게
모닝페이지와 SNS 매직에 대해 이야기하니
모 대학교에서는 진행하는 습관 혁명 프로그램에
SNS 활용법도 있다고 했다.
일상의 습관이 생각을 바꾸고 인생을 바꾼다.
그것을 스스로 못해서
학교에서 배워야 하나 싶기도 하다.
한때 유행했던 강남의 놀이 과외처럼
씁쓸하기도 하지만
그렇게라도 뭔가 바꾸고 싶어 하는 의지가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면 그것으로도 좋겠다 생각한다.
시작은 시작일 뿐 반이 아니니
지속하고 완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소위 ‘존버’가 결국 이긴다 하지 않는가.
프랑스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에 나오는
“견디고 또 견딘다.(Attendre et espérer!)”처럼.
어쨌든 나도 오늘 21번째 108배를 하고
브런치 일기를 쓰니 좋다.
108일이 되는 그 날까지, 혹은 그 이후로도
견디고 또 견뎌보자.
*뒤마는 달별자리가 황소자리다.
“견디고 또 견딘다”는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와 함께
황소자리의 명언이다.
요즘 나의 문프로그레스가 황소자리를 지나다 보니
황소자리에 끌리는 모양이다.
어릴 때 읽었던 <암굴왕>,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다시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