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와 루틴
“문학의 형식도 배워야 하지만
우리는 또한 인생이라는 형식을
채워 나가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인생의 형식에도 훈련이 따른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오후 5시가 넘었다.
요즘 계속 불면증이 심했고
그래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하기 때문에
108배도 모닝페이지도 들쑥날쑥했다.
오늘도 오후 3시가 넘어 겨우
침대에서 일어났다.
왜 이렇게 몸이 무겁고
생각이 많고
힘이 드는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넘기고 넘기며
게으름을 피우는가.
그러다 지금이라도
늦은 오후여도 모닝페이지를 쓰자
108배를 하자
생각하고 실행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당분간 불면으로 힘들 것 같다.
내일도 어제처럼 그제처럼
또 늦게 허둥대며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가 반토막이 나고
겨우 겨우 그 날 꼭 해야 할 일만 하고 지나갈 수도 있다.
그래도 나의 하루를 온전히 살기 위해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108배를 해 보자.
늦었다고 하지 않은 날보다는
늦게라도 하는 날이 더 기분 좋으니까.
어차피 올해는
108배와 모닝페이지에 전념을 다하기로
마음먹었으니
그것만 해도 하루를 잘 살고 있다
위안을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