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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배 34일] 삶의 형식

108배와 루틴

“문학의 형식도 배워야 하지만

우리는 또한 인생이라는 형식을

채워 나가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인생의 형식에도 훈련이 따른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오후 5시가 넘었다.

요즘 계속 불면증이 심했고

그래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하기 때문에

108배도 모닝페이지도 들쑥날쑥했다.


오늘도 오후 3시가 넘어 겨우

침대에서 일어났다.


왜 이렇게 몸이 무겁고

생각이 많고

힘이 드는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넘기고 넘기며

게으름을 피우는가.


그러다 지금이라도

늦은 오후여도 모닝페이지를 쓰자

108배를 하자

생각하고 실행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당분간 불면으로 힘들 것 같다.

내일도 어제처럼 그제처럼

또 늦게 허둥대며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가 반토막이 나고

겨우 겨우 그 날 꼭 해야 할 일만 하고 지나갈 수도 있다.


그래도 나의 하루를 온전히 살기 위해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108배를 해 보자.


늦었다고 하지 않은 날보다는

늦게라도 하는 날이 더 기분 좋으니까.


어차피 올해는

108배와 모닝페이지에 전념을 다하기로

마음먹었으니

그것만 해도 하루를 잘 살고 있다

위안을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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