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와 불면증
무슨 수를 써봐도
나는 나의 머릿속으로 들어갈 수 없어
이제 나는 없는 것이 보여
이제 나는 없는 것이 들려
- 네스티요나, <불면증>
며칠 째 잠이 들쑥날쑥하더니 결국 탈이 나서
목도 잘 가누지 못했다.
가만히 있어도 내 등이 뻣뻣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코로나 19 사태가 아직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잠시 멈춤 캠페인에 들어갔다 해서
병원을 한 주 쉴까 했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한의원 가서 침을 맞는데
의사 선생님이 언제나처럼
“지난주 어떠셨어요?” 묻는다.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왼쪽으로 목이 안 돌아가요.”
의사는 “자주 있는 일이죠!”한다.
하긴 자주 있다.
“책상 앞에서 요러고~ 있죠!”
“집중하려면 어쩔 수 없어도
자주 스트레칭하는 거 잊지 말아요.”
“아프고 나서 말고 평소에도 꾸준히 하세요!”
의사는 안 봐도 안다는 듯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로 확신하며 말한다.
잔소리를 한참 늘어놓는데 반박할 수가 없다.
물리치료, 약침과 침, 추나까지 받고 나니
한결 부드러워진 어깨와 목이 반갑다.
의사 선생님에게 “고맙습니다”, 꾸벅 인사하고 나오고
묻지도 않는 간호사에게도
“목이 편해져서 너무 좋아요” 인사했다.
자주자주 스트레칭을 하라는 말 잊지 말아야지.
108배를 하면서
팔과 어깨, 등과 허리까지 쭉쭉 편다!
이 글을 쓰면서도 중간에
팔을 쭉 펴서 돌리고
목도 오른쪽 왼쪽 뒤로 앞으로 쭈욱 늘려 스트레칭한다.
평소의 습관이 중요하다!
몸은 정직하다.
내가 토닥토닥 잘 돌보지 않으면
아프다고 내게 신호를 보낸다.
그 신호를 놓치면 안 된다.
정말 많이 아프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몸으로 깨달은 진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19 확진자가 6천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41명이다.
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다 생각하지만
분명 놓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번 사태를 잘 마무리하고
바이러스가 진정된 다음에 이 사태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정리가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 어떤 바이러스, 어떤 재난이 발생해도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말이다.
분노와 공포, 혐오 확산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나
대한민국 정부를 믿는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