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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43. 도전!

108배와 글쓰기


“진정 위대한 모든 생각은 걷기로부터 나온다.”

- 프레드리히 니체


내게 108배 브런치는 두 가지 의미의 도전이었다.


하나는 당연히 108배를 108일 동안 할 수 있을까이고

다른 하나는 108배에 대해 108가지 글을 쓸 수 있을 것인가다.


글 쓰는 일을 업으로 20년 넘게 살고 있지만

매번 글을 쓰는 것은 너무 어렵다.

문득, 108를 소재로 108가지 글을 쓸 수 있을까

매일 하나의 소재로 일상적인 글을 쓸 수 있다면

글쓰기가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다행히 소재가 끊이지 않는다.


108배를 하면서 오늘은 무엇을 쓸까 생각한다.

그러다 하나의 이야기가 떠오르고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끝내야지

어떤 문장을 써야지

그것과 관련해 어떤 일이 있었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떠오른다.

어떤 날은 2-3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생각하기도 한다.

혹시 잊어버릴까 적어두고 싶기도 하지만

일단은 108배를 끝낸다.

끝내자마자 다이어리에 적어두고

물 한 잔을 마신 후에 컴퓨터를 켜고

브런치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어떤 날은 두세 가지를 미리 써두기도 한다.

108배를 하고 한 번 더 읽어본 다음

수정해 발행한다.



니체는 산책을 좋아해

산책하는 동안 구상을 하고

산책에서 돌아와 한 번에 써 내려가는 식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산책이든 108배든 몸으로 하는 명상이라 생각한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고요히 내면을 들여다보는 명상을 하면

번번이 실패해 왔다.

잠들거나 생각이 정리되지 않고 수만 가지로 뻗어나간다.

그런데 걷거나 108배를 하면서는 생각이 잘 정리된다.


오늘로 43일째다.

108배에 대해 108일 동안 꾸준히

108가지 이야기를 쓰는 것을 시작하기 잘했다.


108일이 되는 그 날까지 힘내야지!

그리고 아마도 모닝페이지가 시즌 4번째를 맞은 것처럼

108배도 한동안 계속할 것 같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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