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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44. 확찐자(?) 예방을 위한 실내 운동

108배와 다이어트

요즘 코로나 19 사태로 집콕하면서

코로나 “확찐자”(살이 확 찐 자)가 늘고 있단다.


재택근무를 처음 하는 이들은

업무와 소통의 어려움만큼이나 중요한 게 운동이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고 사무실에서 이동만 해도

보통 4-5 천보는 걷게 된다.


그러나 집에 있으면 움직임은 줄고

삼시세끼 밥은 잘 먹는다.

삼시세끼 밥을 차리는 게 또 힘들어 라면이나 배달음식 등

살찌는 음식의 유혹이 크다.

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나는 원래 프리랜서고

집에서 원고 작업하는 시간이 많아

코로나 19 사태 이전부터도 집콕! 수준이었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잠시 멈춤’ 캠페인을 보니

꼭 필요한 외출은 일주일에 한두 번 몰아서 하고

대부분은 소통은 SNS와 메신저, 전화로 하는

내 생활은 캠페인 이전부터 거의 자가 격리 수준이었다.


비염으로 온도, 먼지 등에 민감해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가 터져 나온다.

한 번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다 재채기 한 번에

시선이 모이는 것을 경험한 이후로는

최대한 외출을 줄이고 있다.


집에서 삼시 세끼를 해결하다 보니

부모님도 힘들고 나도 힘들다.

며칠 전 엄마는 제철 맞은 미나리가 면역력에 좋다고

전을 부쳐 한 끼 먹자고 하셨다.

미나리전을 먹다가 갑자기 미나리꽝에서 삼겹살 먹던 방송이 생각나

미나리 남았으면 삼겹살 먹을까 했더니,

엄마는 반색을 하며 삼겹살이랑 미나리를 사 오라고 하셨다.


오랜만에 엄마랑 장도 보고 오겹살 두 근 남짓과 미나리 한 단을 사다가

대망의 미나리 삼겹살을 해 먹는데

그동안 이 맛있는 것을 왜 몰랐을까 억울할 정도로 맛있다.

엄마가 가족 단톡방에 사진을 올렸더니

삼시 세끼 집에서 밥 해 먹는 게 힘든 가족들 반응이 폭발적이더니

동생네가 집으로 오겠단다.

고기를 구워 먹자마자 난 다시 나가 장을 보러 나갔다.

딱 저녁시간이라 줄 서느라 오래 걸렸는데

동생이 전화해 딸기와 소주를 주문해

미나리 계산하러 줄 섰다가 다시 줄 서고

정육점에서 오겹살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엄마가 전화해 작은 언니네도 온다니 고기 넉넉하게 사 오라 하신다.

“삼겹살 3근이요!”

하니 정육점 아저씨들, 맛있는 건 소문내지 말고 먹어야죠, 한다.


하루 두 번 장을 보고

갑자기 샤워하고 (집에 있으면 매일 머리 안 감는다!)

동생네가 도착하고 언니네가 오고

나는 5근 넘는 삼겹살을 내내 굽고

설거지에 커피까지... 풀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확찐자들이

미나리삼겹살로 더 확 쪘을지 모르나

엄마가 모아둔 마스크까지 나눠 가진

가족들 모두 하하호호 즐거웠다.

답답해하던 엄마 아빠도 손주 재롱과

가족 고스톱으로 우울한 뉴스에서 해방되었다.


난 늦잠을 자서 108배를 안 하고 넘어가려다

밤늦게 108배를 하고

케일바나나주스를 갈아 마셨다.

삼겹살이 뱃살로 가면 안 되니까

확찐자는 사양이니까.


코로나 19 사태로 재택근무하는 이들도

확찐자 안 되려면

108배를 한 번 해 보시라.

108배는 집에서 하기 딱 좋은 유산소+근력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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