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는 건 다 한다!
하루에 물 8잔을 마시라고들 한다.
꼭 8잔까지는 아니어도
물을 많이 마시면 좋다는 건 누구나 안다.
우리 몸의 70%는 물이고
2%만 부족해도 갈증을 느끼며
사람들이 갈증을 배고픔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물을 충분히 마시면 과식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머리로 아는 것과 실천하는 건 다른 문제다.
요즘 보이차를 마신다.
엄마가 작년 중국 여행 다녀오시면서 보이차를 사 오셨다.
이효리가 먹는 보이차라는 말에
홀딱 넘어가 평소 쓰지 않는 카드로 긁고 사 왔다는 말에 빵 터졌다.
(가격이 좀 많이 비쌌다!)
그때 잠깐 드시다가 안 드시더니
요즘 코로나 19 사태로 보이차가 면역력에 좋다고
한의원이나 찻집에서 누구나 마시라고 앞에 내놓는다는 뉴스를 보고
다시 꺼내놓고 우려 드신다.
엄마 아빠가 계속 드시니 나도 마셔봤다.
그런데 보이차가 물보다 잘 들어간다.
덕분에 요즘 물을 하루 8잔도 더 마시는 것 같다.
지금 일어난 지 3-4시간도 안 됐는데
벌써 5잔째 마시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을 마시고 108배를 했는데
요즘은 보이차를 마시고 108배를 한다.
108배를 하고 나면 땀이 좀 나고 목이 마르니
한 잔을 더 마신다.
유산균과 홍삼진액
그리고 햇빛을 잘 못 보기 때문에 챙겨 먹는
비타민D와 칼슘 복합 영양제를 먹기 위해
한 잔을 또 마신다.
밥 먹을 때 물을 먹으면 안 좋다 하지만
나는 밥을 먹으면서도 마신다.
이때는 보이차 말고 그냥 물을 마시려 한다.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또 한 잔을 마시고 있다.
신기한 게 보이차는 마시면 마실수록 당긴다.
평소 커피 말고 물을 잘 안 마시는 편이었다.
감식초물도 마셔보고
책상 앞에 항상 물과 커피를 가져다 놓아도
커피만 마시고 물은 항상 그대로였는데
요즘은 커피보다 보이차와 물을 더 많이 마시고
화장실도 자주 간다.
처음엔 화장실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소변 색이 보이차처럼 진하게 나오는 것이었다.
이런, 너무 많이 마셨나?
걱정하다가 걱정도 잠깐, 계속 먹히기도 하고
엄마와 내가 번갈아 계속 우려서 먹다 보니
이제는 물보다 보이차를 더 많이 마시게 되었다.
며칠 전부터 소변이 맑아졌다.
보이차를 마시는 양은 거의 비슷한데 소변 색이 맑은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엄마는 몸속 노폐물이 다 빠지는 거라고
더 열심히 마시라 하신다.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중국인들이
보이차를 마셔 살이 안 찐다는 말이 있다.
보이차가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이유는
항염, 항산화 효과가 있는 갈산(Galic acid)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특히, 보이차는 녹차와 달리 숙성 발효시킨 차로
발효 과정 중에 갈산이 10배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
갈산은 신진대사를 촉진해 칼로리 소모를 돕고
체내 지방 축적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영양 연구학회에 따르면
보이차가 내장지방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보이차는 할아버지가 만들어 손자가 마신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오래 묵을수록 맛과 향, 약효가 더 뛰어난 차로 알려져
오래된 차들은 엄청나게 비싼 가격으로 판매된다.
<효리네 민박>을 재미있게 된 엄마가 이효리가 먹는 것과
같은 보이차라는 말에 넘어간 덕분에 잘 마시고 있다.
가격 듣고는 엄마에게 배꼽인사했다.
"고맙게 잘 마시겠습니다!"
큰 덩어리의 보이차를 칼로 조금 떼어내
뜨거운 물로 두 번 씻어버리고
15번까지 우려먹어도 된다고 했단다.
유리 다관에 보이차를 우려 병에 담아놓고 물처럼 마신다.
셋이 마시다 보니 자주 떨어지지만
엄마와 내가 번갈아 우려서 병에 담아놓고
차 우러난 색이 연해지면 새로 보이차를 꺼내 씻어 우린다.
108배와 함께 요즘 건강에 좋다는 것은
다 하고 있다 보니
보이차의 효능인지, 케일바나나주스의 효능인지
뭐가 더 좋은지 모르겠다.
어쨌든 몸무게도 좀 줄었고(-3kg에서 정체 중이지만)
소변 색이 맑아지니 몸속 노폐물이 빠지는 기분이라
어쨌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좋겠지 하는 생각으로 마신다.
108배를 하기 전후 물을 마시면
혈액순환에 더 좋다고 한다.
그냥 물은 잘 안 들어가고 목에 자꾸 걸리지만
보이차는 꿀떡꿀떡 잘 들어간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듯
물이든 보이차든, 영양제든 108배든
건강에 좋으면 좋은 거지 뭐~
요즘은 건강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