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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Vada Sep 28. 2024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요즘 하루하루가 행복의 나날 속에 있어 흡사 달콤함에 빠져 있는 기분이다.

사람이 계속 단것만 먹으면 입이 달아 더 안 당길 텐데 나는 몇 달 동안 쓰디쓴 약만 입에 담고 있다가 갑자기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한 스푼 입에 들어온 기분이다.

'한 입 더 줘. 한 입만 더.. '라며 때를 쓰고 싶은 기분..

브런치 작가로 시작한 지 10일째, 매일마다 새로운 글을 올리고 싶어 미치겠다. 그리고 나의 글들을 찾아주는 조횟수도 확인해 보며 흡사 아이스크림 한 입만 더 달라고 조를 때처럼 갈급함이 생긴다.


원래 나는 작은 것에 감동받는 스타일이다.


남편이 연애 시절 때 나에게 대뜸 장미꽃 10송이를 주면서

" 꽃이 10송이 인지 알아?"라고 묻길래 "꽃가게에 장미꽃이 더 없어?"라고 나는 대답했는데.. "오늘이 우리의 10번째 만남이야"라는 대답에 감동 받았다. 이렇게 하루하루 만남을 세고 있는 남자라니!

만난 지 한 달이 넘어갈 때쯤 아침부터 나를 데리고 무작정 두어 시간 운전해서 도착한 곳이 바닷가였다.

떠날 때부터 예고 없이 나를 데려간 그곳. 그는 그늘 석양에서 우리의 첫 키스를 준비 하려던 것이다.

하지만 키스에 앞서 그가 하루 일정을 혼자 다 준비해서 돗자리와 보온, 간식 등을 뒷 트렁크에서 꺼냈다. 당시는 지금처럼 봉지 믹스커피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일회용 컵에 일일이 커피만 들어있는 것과 커피, 프림, 설탕이 다 들어있는 종이컵을 따로 준비해 왔다.

"너는 커피 어떻게 마셔?" 하며 양손에 각각 커피컵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는 그 섬세함에 또 반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그 소소한 감동은 계속 됐다. 아들이 어려서 자기 침대에서 안 자고 밤이면 조르르 우리 부부의 침대 안으로 파고들면서 내 옆에 누울 때 나는 속삭이듯 아들에게 암호를? 물어보았다.

"이게 누구 아들이지?" "나는 엄마 아들~"

우리 둘만의 암호는 아들이 중학생이 될 때까지 이어졌었는데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한 건 시어머니의 새로운? 질문으로 아들에게 혼동이 왔기 때문이다.

어느 날 할머니가 손주에게  "이게 누구 아들인고?" 했는데, 어머님은 아마 "저는 ooo의 아들이에요"라는 대답을 기다렸을 것이다. 그런데 아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입에 붙은 말투로 "나는 엄마 아들이에요~"라고 대답했다가  "네가 왜 엄마 아들이냐, 아빠는 왜 뺐냐!"라고 혼나고 나서  아들은 울먹이며 

"나는 엄마와 아빠의 아들이에요.."로 억지로 바꾸게 되었다. 

아, 아들의 그 앳된 변성기 전 목소리가 그리워진다.


다시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이어보자.

며칠 동안 도파민(생체내에 아드레날린) 이란 게 뿜어져 나오듯 퇴근하고 집에 와서 저녁 8시부터 12시까지 계속 글들을 적어 내려갔고 또 갖고 있던 글들을 정리하고 추려서  매거진에 올렸다.

이제 창고는 다 배출됐고 더는 보관해 둔 글들이  없다. 대략 60개의 글들이 1주일 사이에 쏟아져 나왔다. 한 2주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순간이다. 내가 이렇게 작가로 등극해서 내가 원하던 에세이들을 마구마구 써서 많은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니.

내 지난 얘기들이 독자들에게 재밌고 읽는데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을까? 점점 의문이 되기도 하고 자신이 없고 살짝 불안함이 있었는데  한분한분 독자들이 눌러주는 라이크를 보며 힘을 얻고 모든 나쁜 생각들은  차 버리리라!

만의 색깔과 유쾌함 그리고 살살 녹는 달콤함도 더해서 계속 써내려 가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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