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글 쓰는 것을 참 좋아했지만 결혼하고 다들 이민 생활에 묻혀 사는 것처럼 저도 한동안 하루 단 한 줄의 일기도 못 쓰고 잠이 든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꿈을 위한 도전은 잊지 않고 살아왔네요.
20년 전 남미 아르헨티나에 살 때는 남미 중앙일보 편집부에서 한동안 일했었고, 결혼하고 미국으로 와서는 한국학교 주일교사로 그리고 충현뉴스의 기자로 그 끈을 붙잡고 이어가며 언제고 내 이름 석 자에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기를 소망했지요.
그러한 간절한 소망은 곧 주위에 좋은 동역자분들과의 연결로 이어졌고 몇 년간의 망설임 속에 드디어 지난해부터 저희 교회의 글사랑모임에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글사랑모임에 가입하고부터는 정말 물 만난 물고기처럼 밀렸던 글들을 줄줄 써 내려가게 됐어요. 하나같이 연배가 높으신 선배님들이 저를 앞에서 이끌어주시고 뒤를 밀어주시니 자신감도 생겨서 결국에는 미주문학협회 가을회에 수필을 공모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어쩌면 저의 인생은 말 그대로 인복으로 이어져 온 것 같습니다. 크리스천 남편을 만난 것도 인복인 것이고, 주위에 저를 이해해 주고 사랑해 주는 동역자들을 만난 것도 다 제 인복 때문이고, 또 이렇게 마흔 중반에 좋은 상을 받게 되는 것 또한 저에게 타고난 인복이 많은 까닭인 듯싶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 복만 믿고 설레발치는 게 아니라 진솔하게 상대방의 마음을 두드리는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행보에는 오로지 노력과 또 다른 도전을 향한 열정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그 앞날을 또 한 번 기대해 보며 글을 마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한 저의 글이 뽑혀서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더 용기를 갖고 한 발자국씩 작가의 길로 나아가 보겠습니다. 충현선교교회 글사랑팀 멤버라는 것에 누가 되지 않고 자랑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