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의 사진첩

by 푸른날개

화사한 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누구나 핸드폰을 켜고 사진 찍기 바쁘다.

하지만 나이에 따라 그 피사체는 다르다.


10대는 꽃길을 따라 문을 연 카페에서

디저트를 찍거나 거울 앞에 서서 셀카를 찍는다.


20대는 사랑하는 연인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카메라에 담는다.


30대는 이제 아장아장 걸으며

호기심에 세상으로 내딛는

아이들을 향해 셔터를 누르고,


40대는 아이들이 사진 찍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사진 찍는 게 조금은 지쳤을 터이다.


그리고 50, 60대. 우리의 부모님은 "꽃"을 찍는다.


차가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되었지만

마음 한구석은 냉기가 가득하다.

그 냉기를 조금이나마 녹여보고 싶지만,

많이 외롭기만 하다.


아름다운 꽃은 피었지만

그 꽃을 같이 볼 사람이 없다.

이젠 꽃을 배경으로 찍을 피사체가 없다.


결국 배경이 주인공이 되었다.


어른들의 사진첩을 보면

왜 그렇게 꽃 사진이 많은지.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