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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페달을 밟으며, 마음에는 ‘행복’이 가득!

길 '없는' 길을 간다 1 •行百里者半九十*

by 관계학 서설 II

싣고 들고 메고 끌고 타고 걷고 뛰고 또 오늘도 달린다! 한 겨울, 펑펑 내리는 함박눈을 맞으며 ’그래도' 새벽길을 달린다. 브롬톤으로 우리나라 4대 강, 동해안 종주. 제주도 환주 등 그랜드 슬램, 동서남해 섬 등대 등을 시작으로 2년 동안 매일 루틴으로 평균 20km, 그리고 일본, 미국 알래스카, 캐나다, 칠레, 아르헨티나, 팔라우 등 8개국 32개 도시를 달렸다.


생각하면서 놀고 놀면서 배운다

바쁜 사람은 서두르고 재촉하고 쫓기듯이 여유가 없다. 즐거움과 행복은 ‘쉼’에서 나오고 그 속에 새로움과 변화가 있다. 시간의 주인만이 그를 가질 수 있고 그와 같이 놀 수도 있다. 누구나 시도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그의 마음을 얻을 수는 없다. 바로, 바~~~ 로 라이더·브롬튼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난 아늑한 집보다 비바람 치는 거친 길이 더 좋다. 아마 ‘원론?’ 인간인 모양이다. 또한 산보다 바다가 많이 보고 싶다. 어쩌면 무중력의 물속을 더욱 그리워하는지도 모른다. 더불어 도시보다는 산골, 더하여 콘크리트 도로를 달리기보다 자갈길이라도 걷는 것을 더 즐긴다. 결국 브롬튼이 바이크보다 훨씬 사랑스럽다. 틀림없이 세월의 힘인 듯하다!


나는 바이커다. 그렇다고 오토바이를 타지는 못한다. 여전히 자전거만 탈뿐이다! 나는 땅 위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바다, 빙하, 물속, 계곡 그리고 산에서도 달린다. 나는 몸과 함께 ‘마음’으로도 달리는 바로 브롬튼너이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서 또 한 해를 보내지만 슬그머니 미소 짓고 다가오는 새해에도 대문호(大文豪)의 사계(四季)처럼 춘하추동(春夏秋冬): 호수. 구름. 달. 소나무 되고 싶다.


가즈아! 일본·시베리아 횡단 철도로!

올해 80일간 미주 대륙 6개국 24개 도시 ‘시티 라이딩’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내년 늦은 하반기 중, 네 번째 대륙(간) 기차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 거리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홋카이도까지 열도 횡단에 이어 시베리아 철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9,288km+10K이다.

그때도 ‘체력’이 좀 남아있으면 동유럽 폴란드, 헝가리, 체코를 거쳐 남유럽 크로아티아에서 아드리아 해안가만은 꼭 달려 보고 싶다. 이전 승용차와 버스를 타고 돌아다닌 여행과는 또 다른 맛과 감흥을 주리라 확신한다.


일본과 시베리아 철도여행 일정에 대해 ChatGPT와 MS Bing에게 물었더니 ‘참’ 알차고 체계적인 답을 해 주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도 많지만 빛에 속도로 많은 것이 바뀌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더불어 전 세계 곳곳에 있는 브롬튼너, 라이더들의 이런저런 경험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고 서로 나누기 위해 SNS 관련 사이트에도 가입했다. 함께 브롬동 및 재야 고수, 여러분들의 많은 조언과 격려도 대환영이다.


‘22년 2월 22일(수), 미주 대륙 나 홀로 철도. 브롬톤 여행기 80개 에피소드(Episodes)를 마무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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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行百里者半九十: 백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리를 반으로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일은 처음보다는 마무리 단계(段階)가 중요(重要)함을 비유한 말이다. 시작이 중요함을 이르는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나 ‘시작이 반이다’란 속담과는 정반대의 의미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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