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저의 각도가 천국을 만든다"

CH 3 방관약화傍觀若火 - 나를 넘어 ‘우리’의 시각으로 본다

by 관계학 서설 II

공동주택 동대표 등 주체들의 7가지 불문율

1. 의결정족수가 안되면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는 그냥 노는 거다 2. 입대의에서 의결하고 시행까지 3개월 걸린다 3. 동대표는 ‘욕먹는’ 감정노동 봉사직이다 4. 선관위는 입대의의 하부기관은 아니다 5. 관리실은 구정•추석 등 명절연휴 전후 2일 동안은 개점휴업이다 6. 관리소장은 정치적인 자리가 아니다 7. 고용승계는 ‘고인 물’이다!


"내 주머니 1,000원은 세금이고, 저들 10년 땀방울은 공짜입니까?" - 고리타분(동대표, 절대 반대파) & 정에스더(동대표, 법전공?)

"회장님, 이건 원칙과 법도의 문제입니다! 관리비 1,000원 인상은 입주민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배신이에요!" 고리타분 대표가 서류 뭉치를 탁자에 내동댕이치며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에는 악의보다 '내 것을 지켜야 한다'는 지독한 결벽이 서려 있었다. 이에 정에스더 대표가 자리를 고쳐 앉으며 차분히 맞받았다. "고 대표님, 인근 단지 급여 현황 좀 보세요. 우리만 3년째 동결이면 유능한 실무자들이 남아 있겠습니까? 이건 단순한 비용 지출이 아니라 우리 아파트라는 자산을 지키는 투자입니다."

두 사람은 조나단 하이트가 말한 '배려와 피해(Care/Harm)'라는 도덕적 기반 위에서 처절하게 충돌하고 있었다. 고 대표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을 '피해'로, 정 대표는 직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를 단지의 품격으로 해석했다. 나는 팽팽한 기싸움 사이에서 생각했다. '도덕은 사람을 묶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신이 믿는 정의 외에는 보지 못하는 장님으로 만들기도 하는구나.' [1]


"돈 내면 상전이라는 비뚤어진 권위의 민낯" - 나로만(입주민, 갑질 대마왕) & 곤조통(기전팀장)

복도에서 터져 나온 고성이 회의실까지 흘러들었다. 나로만 씨가 곤조통 팀장의 멱살을 잡을 듯 몰아붙이고 있었다. "야! 내가 낸 관리비로 니 월급 주는데, 어디서 감히 눈을 똑바로 뜨고 대들어? 시키면 시키는 대로 예예 할 것이지!" 곤조통 팀장도 지지 않고 씩씩거렸다. "아니, 사장님! 규정상 안 되는 걸 안 된다고 하지, 그럼 제가 법이라도 어깁니까? 월급 몇 푼 준다고 사람을 종 취급하지 마세요!"

이는 하이트의 '권위와 전복(Authority/Subversion)' 그리고 '공정성과 기만(Fairness/Cheating)'이 정면으로 부딪힌 현장이었다. 나로만 씨는 돈을 내는 자가 절대적 '권위'를 갖는다는 전근대적 도덕관을, 곤조통 팀장은 정당한 노동에 대한 '공정'한 대우를 요구하고 있었다. 나는 나로만 씨의 어깨를 짚으며 나직이 말했다. "나 선생님, 곤 팀장의 저 꼿꼿하고 깐깐한 성미가 사실은 우리 단지 설비 부정부패를 막아주는 가장 튼튼한 방패였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거친 말투 뒤에 숨은 숙련된 기술의 가치를 봐주십시오." [2]


"나보다 더 많이 받는 꼴은 죽어도 못 보겠습니다" - 늘비교(입주민, 자영업자) & 안일룰(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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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속에서 '여유와 감성'을 잊지 않고 살고 싶습니다. 35여년간 홍보, 마케팅, 브랜딩 분야에서 일을 했습니다. 말.글 그리고 그림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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