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 고전 읽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
시장의 파리 떼에 대하여
달아나라, 벗이여.
그대의 고독 속으로!
내가 보기에 그대는 위인들이 내는
소음에 귀먹는가 하면
소인배들의 가시에도 마구 찔리고 있다.
두 개의 답만 존재하는 세상
시장은 성대하게 차려입은 어릿광대들로 가득하다. 군중은 덩달아서 자신의 위인들을 자랑스러워한다. 군중이 보기에 그들이 시대의 지배자인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어릿광대들을 몰아세운다. 그러면 그들은 이제 다그치며 "예" 아니면 "아니요"를 듣고자 한다.
슬프다.
그대는 찬성과 반대사이에 의자를 놓으려는가?
이 두서없누 자들에게서 벗어나 그대의 안식처로 돌아가라. '긍정인가?' 아니면 '부정인가?'라는 물음에 시달리는 것은 오직 시장에서만 그럴 뿐이다.
달아나라. 벗이여. 그대의 고독 속으로.
그대는 독파리떼에게 마구 쏘이고 있다. 달아나라.
사나운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는 곳으로
파리채가 되려고 했던 나.
그대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
그대는 왜소하고 가련한 자들과 너무 가까이에 살아왔다.
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복수로부터 몸을 피하라! 그들은 그대에게 오로지 복수하기만을 노리고 있다.
그들을 때려잡으려고 다시 손을 들어 올리는 일은 없도록 하라!
그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파리채가 되는 것이 그대의 운명은 아니기 때문이다.
섬세한 귀에만 살짝 미끄러져 들어가는 진리를 그는 거짓말이요. 무라고 부른다.
참으로, 그는 이 세상에서 요란한 소음을 내며 떠드는 신들만 믿는다.
그대 진리를 사랑하는 자여,
이처럼 마구잡이로 몰아세우는 자들을 질투하지는 마라!
지금까지 진리가 마구 몰아세우는 자의 팔에 매달린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 말이다.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갈까요?
숲과 바위는 그대와 더불어 기품 있게 침묵할 줄 안다.
그대가 사랑하는 나무처럼 되라.
바다 위로 넓은 가지를 펼치고서
말없이 귀 기울이고 있는 나무처럼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