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휴대폰을 보고 자라서일까. 아이들에게 핸드폰은 늘 함께 하는 친구 같은 존재가되었다. 오죽하면 포노사피엔스라는 말이 생겼으랴. 책 보다 쉽고 편하게 보는 것이 또 휴대폰 속 유튜브 영상이다. 막내딸은 하루에 한 시간씩 휴대폰을 쓸 수 있는데 그 시간의 대부분을 영상을 보는 데 사용하곤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튜브를 찍고 채널에 올리는것이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의 소원이 되었다.
유튜브로 은근슬쩍 책 읽기
막내딸과도 책을 꾸준히 읽어야지 하면서도 쉽지 않았다. 이번 달 <가족 책 놀자>로 읽을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유아용으로 빌려다 놓고는겨우 한번 읽혔다. 그다음으로 조금 수준 높은 책을 슬쩍 가져와 함께 읽어 본다. 그런데 제법 잘 따라온다. (주)한국헤밍웨이의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책의 페이지마다 어려운 단어가 뜻과 함께 정리되어 있는데 그런 단어를 퀴즈로 내며 책을 읽으니 더욱 재미도 있고 유익해진다.
우리 책 읽는 걸 유튜브로 한번 찍어볼까?
막내딸은 단박에 좋다고 '콜!'을 외친다. 뭐로 가도 목적지에만 다다르면 되니 돌아가든 지름길로 가든 책 읽기만 유지할 수 있으면 괜찮다.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고 채널명도 같이 짓는다. 막내는 "책벌레"라고 짓자고 한다. 나는 조금씩 천천히 읽어볼 요량으로 앞에 "야금야금"을 덧붙여 "야금야금 책벌레"로 최종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