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에 옷 젖듯
<가늘고 긴 막내랑 책 읽기>
비가 온다.
많이 온다.
후드득후드득 비를 뚫고
작은 손을 잡고 집을 나선다.
무더운 7월
지칠 때쯤
한바탕 물을 쏟아내는 하늘이
시원하다.
서둘러 나선 일요일 아침
다다다 집을 나선 우린
지나가는 텅 빈 버스 잡아타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가늘고 긴 책 읽기 여정
이게 뭐라고 고집쟁이 엄마의 꼬드김에
고분고분 넘어가는 막내딸이 사랑스럽다.
그림 가득한 책 한 권을 뚝딱 한 권 읽어내고는
당차게 하는 말,
엄마, 이제 카페가요!
한 입가득 샌드위치를 베어 물고
행복해하는 그 모습에
나도 웃는다.
내 마음도 뽀송뽀송,
빗소리가 경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