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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요일 Jul 09. 2023

가랑비에 옷 젖듯

<가늘고 긴 막내랑 책 읽기>

비가 온다.

많이 온다.

후드득후드득 비를 뚫고

작은 손을 잡고 집을 나선다.


무더운 7월

지칠 때쯤

한바탕 물을 쏟아내는 하늘이

시원하다.


서둘러 나선 일요일 아침

다다다 집을 나선 우린

지나가는 텅 빈 버스 잡아타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가늘고 긴 책 읽기 여정

이게 뭐라고 고집쟁이 엄마의 꼬드김에

고분고분 넘어가는 막내딸이 사랑스럽다.

그림 가득한 책 한 권을 뚝딱 한 권 읽어내고는

당차게 하는 말,


엄마, 이제 카페가요!



한 입가득 샌드위치를 베어 물고

행복해하는 그 모습에

나도 웃는다.


내 마음도 뽀송뽀송,

빗소리가 경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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