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의 메시지에 답장을 하다.

투고 또 투고 (3)

by 화요일

출판사의 거절 메시지에 답장을 썼다.


거절메시지의 슬픔에서 어느 정도 빠져나오자, 내 원고에 대한 전문가들의 피드백을 듣고 싶었다. 어떤 이유 때문에 출판할 수 없고 앞으로 나는 또 어떤 방향으로 쓰고 나아가야 하는지 전문가의 조언이 절실히 필요했다. 거절메시지를 보낸 몇몇 출판사에 완곡히 원고 피드백을 요청하는 메일을 썼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00 출판사에 대표입니다.
방금 답장주신 메일을 보고 연락드립니다.

지금 "독서"쪽 시장이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요.
저희가 조금 지친면이 있어
출판을 못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작가님의 원고가 부족했던 건 아닙니다.


아. 이렇게 친절하게 거절의 이유를 직접 전화로 말해주는 출판사가 있다니, 일단 감동했다. 몇 번이나 고맙다고 말씀드리면서 제 원고에 혹시 제안해 주실 것이 있냐고 염치불고 하고 한번 더 용기 내어 여쭈었다.


1. 제목을 살짝 비틀어 색다르게 만들 것.


종이책은 제목과 표지가 정말 중요하다. 지금 책의 제목은 평이하고 안전한 제목이니 조금 비틀어서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도록 바꿔볼 것. 타깃층을 제목에 넣어도 좋고, 책 속 비유를 가져와 눈에 띄게 제목을 만들어도 좋고. 예를 들면 "가장 느리지만 가장 확실한 독서법" 이 문구를 제목으로 가져오면 어떨까. 아니면 타겟층 "엄마"가 제목에 들어가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해주셨다.


2. 자비출판보다는 기획출판으로


책을 내더라도 자비출판은 뭔가 한계가 있다. 일단 기획자와 편집자의 적극적인 감각과 의견이 반영된 책이 더 잘 팔리고 독자에게 읽힐 가능성이 높다. 작가인생을 길게 보더라도 자비출판으로 시작하는 것보다는 조건이나 인세를 조금 협의하더라도 기획출판으로 가는 것이 훨씬 더 낫다.


3. 일 년에 한 두권이라도 꾸준히 종이책을 낼 것.


교사로 일하면서 계속 글을 쓰고 싶다는 말에 대표님은 일 년에 한두 권이라도 계속 종이책을 출간하시라는 조언을 하신다. 그러다 보면 어떤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한다. 나라에서 공인해 주는 원고에 응모해 보라 그러면 지원금을 300~500만 원 지원받고 그 돈으로 책을 내면 출판사도 작가도 부담 없이 출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잠깐이지만 이런저런 조언을 성심성의껏 해주시니 너무 좋았다. 글만 쓰는 초보작가로 이쪽 출판계는 아무것도 모르니 전문가의 조언이 꼭 필요했던 터에 단비 같은 말씀을 해주셨다. 또 다른 세상과 소통하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이렇게 하나씩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어 기쁘고 어린아이처럼 금방 희망을 갖고 다시 쓸 힘을 얻게 되니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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