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알라."그 흔하고도 어려운 말

<중년의 진로수업>

by 화요일

다시 글쓰기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하려 마음먹고 책 몇 권을 읽고 온라인 강좌를 신청해서 듣기 시작했다.

<교사, 책 쓰기로 작가가 되다.> 연수 진입화면
자기분석하기

강사님은 나를 잘 알아야 제대로 된 글쓰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나열된 질문에 답하면서 나 자신을 분석하라고 말씀하셨다.

나를 표현하는 단어는 무엇인가.

사람들은 어떤 분야의 조언을 나에게 구하는가.

내가 주로 보는 책과 영상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이 보는 나는 어떤가.


공책을 펴고 떠오르는 단어를 쭉 적는다. 나를 표현하는 단어들이 주르륵 딸려 나온다. 지인들에게 카톡을 보내 나를 표현하는 단어를 3개만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강사님이 일러준 대로 들은 단어들과 내가 적은 단어를 포스트잇에 적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조직화해 본다. 키워드는 "리더십, 인생을 즐기는, 고독감" 등이다.


노트북을 켠다. 예전에 사용법을 익혀두었던 "알마인드"프로그램을 클릭해 켜고 키워드와 관련 단어를 조직화해 완성한다.

나를 표현하는 단어들

1. 고독감

지인들이 내게 준 단어를 보니 그들과 했던 얘기나 활동들과 관련한 단어가 나오는 걸 알 수 있었다. 마을공동체를 초창기부터 같이 했던 엄마에게서는 "고독감"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리더로 혼자 고민하고 애쓰는 모습에서 쓸쓸하고 고독한 모습을 느꼈나 보다. 너머의 것을 보는 지인의 따뜻한 시선에 감사했다. 혼자 사색하는 시간을 즐기는 나를 눈치챈 지인도 있었고 그 속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지켜봤던 이들도 있었다.


2. 포용력

같이 일을 했던 부서원들에게서는 포용력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다행이다 생각했다. 함께하는 동료들을 품으려 했던 진심이 읽혔고 함께 나아가려 했던 의도가 통했으니.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빗대어 나를 생각해 주는 지인도 있어 무척 고마웠다.


3. 리더십

나를 대표하는 단어는 단연 "리더십"이었다. 비전과 목표로 사람들을 이끌고 기획하고 나아가는 일을 좋아했다. 크고 넓게 목표를 보고 잔잔한 감정에 휘말리지 않도록 노력했던 시간이 그들의 눈에도 보였나보다. 크고 힘찬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 모습은 사람들 앞에만 서면 자연스럽게 나온다. 실은 속으로는 무척이나 떨리고 두렵지만 여러 사람을 책임져야 한다는 소명의식이 나도 모를 힘을 주고 나를 크게 비추게도 한다. 함께하는 사람들의 믿음이 커지면 그 힘은 더 강해진다.


4. 인생을 즐기는

즐겁게 재밌게 사는 걸 좋아한다. 특히나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을 좋아하고. 예술과 문학, 음악을 좋아한다. 이런 성향은 사람들 간의 긴장을 풀어주고 스트레스도 낮춰주어 관계의 진입장벽을 낮춰준다. 그래서 재밌는 일을 기획하는 것은 늘 신이 난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무엇을 보게 될지 모르니까 늘 설레고 재밌다.


롤모델 찾기

내 롤모델은 현존하는 인물, 내 곁에 있는 분들이 많다. 책으로 만난 작가도 있고 TV로 보고 정책으로 만난 전직 대통령도 있다. 언행일치하는 실천적 영웅을 좋아한다. 작가로는 은유와 고미숙을 존경한다. 은유는 소박하지만 꼭 맞는 단어와 비유로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표현하는 섬세함과 성실성이 있다. 작가 고미숙은 깊은 통찰력이 있고 철학하는 글쓰기가 아주 멋지다.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되고 싶은 나

1. 건강한 리더가 되고 싶은 나.


뭔가 크고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그런 속세의 요란스러운 유명세를 감당할 만한 깜냥도 안되고 담대한 사람은 아니다. 그저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리더"라면 그 일을 열심히 하고 함께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나를 돌보지 않는 희생형 리더는 그 생명이 짧다는 걸 알았다. 나를 잘 돌보면서 공동체를 건강하게 이끄는 리더십을 배워보려고 한다.


2. 참된 글을 쓰고 싶은 나.

매일 글을 쓰는 건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보는 수양의 과정이자 나를 객관화하고 연구하는 공부의 과정이다. 그래서 글쓰기는 중요하고 절실하다. 매 순간 스치는 생각을 놓치지 않고 글로 써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기로 했다. 쓸 때는 자유롭게 쓰되 퇴고하고 다듬어서 공적인 글쓰기가 되도록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주기적으로 모은 글을 분류하고 체계화해서 책으로 출판하는 일을 일 년에 한 번씩 하려고 한다.



변화하는 나, 온전한 나.

나를 제대로 보고 인정하고 수용하는 일은 말은 쉽지만 어려운 일이다. 몇 주전부터 수강한 수원시 평생학습원의 온라인 강좌 [유. 튜. 공]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것에 힘들어한다는 것을. 1주일에 한 번씩 유튜브로 위대한 화가 한 명을 공부하고 그에 대한 느낌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하는 강좌인데 첫 수업에는 10명 넘게 화면을 켜고 말하다가 그다음에는 6명, 4명으로 점점 줄어들더니 급기야 지난주에는 나와 강사님 두 명만 화면을 켜고 대화하고 있었다. 황당하고 당황스러웠다. 도대체 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구나. 새삼 느꼈다.


지금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뭐가 부족한지 발견하고 인정해야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할지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글쓰기 연수를 들으며 나 자신을 돌아볼 소중한 기회를 얻었고 당당하게 나의 현재를 이렇게 고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되었다.


가르치는 일로의 복귀를 앞두고 배우는 자로써의 경험을 성실히 해낸다는 것은 역지사지의 메시지를 나에게 다시금 상기시켜주고 가르치는 일을 더욱 단단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 코로나로 격리 3일째지만 세상과 멀어지니 나와는 더욱 가까워진 느낌, 뿌듯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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