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사피엔스-박완서의 연결고리
3만 년 전 전형적인 수렵채집인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달콤한 식품은 오직 하나, 잘 익은 과일뿐이었다. 무화과가 잔뜩 열린 나무를 발견한 석기시대 여성을 떠올려보자. 그녀가 할 수 있는 가장 타당한 행동은 그 자리에서 최대한 먹어치우는 것이다.
(중략) 우리는 고층 아파트에 살며 냉장고에 먹을 것이 가득하지만, 우리의 DNA는 여전히 아프리카 초원 위를 누빈다. 그래서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 통을 발견하면 한 숟가락 푹 떠서 점보 콜라로 입가심까지 하는 것이다.
<사피엔스> 유발하라리, 71쪽
한자리에서 달걀을 백서른 개나 먹는 아저씨도 보았어요. (중략)
그때 저에게 있어서 달걀은 무엇보다 소중한 거였어요. 그런 달걀이 도시 사람한테 마구 천대받고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 걸 보니까, 꼭 제가 업신여김을 당하는 것처럼 분한 생각이 들었어요.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박완서
우리의 마음속에 시골뜨기보다는
서울뜨기가 더 잘났단 마음이 있으면
걔네들은 으스댈 테고, 시골뜨기나 서울뜨기나 각각 길들인 환경이 다를 뿐 어느 쪽이 못나거나 잘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으면 결코 걔네들은 으스대지 못할 거다.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박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