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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요일 Dec 23. 2021

어느 날 갑자기 케잌이 떨어진다면

나 (오지랖) 탐구생활


힘들다 했다
버겁다했다.

그리고
이제는 쉬고 싶다고 했다.

누군가는 사정이 있어 못 오고
누군가는 바빠서 못 오고

읽는 게 어려워서 못 오고

누군가가 싫어서 안 오고

그리고
난 늘 그 자리에 있었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애들이 가지 말라고 잡아도
할 일이 많아도

코로나가 기승을 부려도
그냥 그 자리에 내가 있었다.

내가 원한 일이기에
난 늘 거기에 있었다.

사람들은 왔다 갔다 하고
난 늘 그 자리에 있었다.


그런데

기다림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모든 걸 말했고.
찰떡같이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나의 빈자리를 메워주는 고마운 사람도 있었다.

덕분에 나는 늘 있던 그 자리에서
잠시 내려와 쉴 수 있다.

쉬고

멈추고

멀리서
보게 되니

그것 또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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