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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요일 Dec 16. 2023

크리스마스, 이 정도는 즐겨야 제 맛!

How to 학기말 프로젝트(2)

**학기말 프로젝트 1탄에 이어 2탄 갑니다. 고고!!

https://brunch.co.kr/@blume957q7n/303


선생님은 방향만 제시, 활동은 아이들이

정확한 비전과 모토가 정해졌다면 알맹이를 채우는 건 아이들이 한다. 이것이 '학생자치의 시작'이다. 추구해야 할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고 그들이 원하는 방법과 형식을 정하고 실행하는 것. 자칫 자치라 하면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다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절대 아니다. 추구하는 가치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들의 의견을 물으면 배가 산으로 갈 가능성이 아주 높다.


얘들아, 학기말에 우정을 주제로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고
안 친했던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활동이 뭐가 있을까?



무엇을 위한 활동인지 정확한 목적과 이유가 있어야 한다. 목적이 안내되지 않은 의견수렴은 오만가지 개인취향들의 충돌을 야기시킬 뿐이다. 결국 갈등과 거친 말들로 끝나게 될 수도. 무엇을 위해 이 활동을 하는지 알면 아이들은 훨씬 구체적이고 신박한 아이디어들을 내놓는다. 방향을 제시하고 그들이 원하는 구체적인 활동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결정된 것을 스스로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유일한 비결이다.


각 반 반장들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묻고 모은다. 선생님들의 의견도 더해 다 모아진 생각들을 비슷한 것으모으고 추려서 프로젝트 꼭지별로 묶는다. 먼저 제시한 가치나 모토와 괘를 같이할 수 있도록 재구성해서 구체적인 활동과 프로그램을 비로소 완성한다.

친친 프로젝트의 알맹이

Close and kind friends

몸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친친 올림픽, 실내에서 하는 전통놀이와 운동장에서 하는 피구와 축구가 포함된다. 모든 경기는 연습게임과 토너먼트로 이어져 재미와 긴장감을 더한다.

재미있는 사진 놀이, 우리들이 꾸미는 인생 네 컷과 포토 앨범 : 요즘 아이들은 셀카, 우정사진, 프로필 사진등 사진 찍는 게 하나의 놀이다. 각반 교실에 다양한 콘셉트의 배경으로 꾸미고 포토존을 꾸미고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찍은 사진을 우리만의 앨범으로 꾸미면 어떨까.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우리가 꾸민 인생네컷 배경샷

Harmonize Arts

친친 북카트 : 역동적인 놀이도 좋지만 하루에 한두 시간쯤은 조용히 책을 읽는 시간을 갖는다. 사서 선생님과 내가 추천한 영어원서도 슬그머니 카트에 넣어 1,2교시는 우아하게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한다. 다 읽은 책은 독서기록장에 적고 생기부에 적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친친 시네마 : 일주일에 한번, 점심 먹고 나른한 오후에는  친구들이 추천한 우정에 관한 영화를 본다. 삼삼오오 모여 영화도 보고 다 보고 나서는 소감문 대신에 영화내용에 대해 간단한 퀴즈를 작성해 본다. 친구들이 적은 퀴즈를 뽑아 마지막 페스티벨의 '친친 골든벨' 행사로 연결한다.

친친 도전 골든벨

Interaction & Never fight

친친 학급자치 : 전체 친친 프로젝트에 필요한 회의는 학급자치 시간에 한다. 친친 올림픽에 필요한 봉사자와 사회자, 의견수렴도 다 이 회의시간에 진행한다. 명확한 역할과 활동을 주니 그에 맞는 아이들이 자진해서 손을 들어 참여하고 자율적으로 프로젝트를 만들어간다. 친친 페스티벨의 학급 발표인 팝송대회 '친친 합창대회' 연습도 이 시간에 한다. 노래를 정하고 가사를 외우고 안무를 짜는 일련의 과정이 아이들의 힘으로 진행된다.

친친 페스티벌 : 마지막 학급별 발표회를 '친친 페스티벌'이라고 하고 도전 골든벨, 장기자랑, 학급별 합창을 연결해 친친페스티벌을 채운다. 사회자도 아이들이 하고 개인 장기자랑 참가자도 모집해서 페스티벌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높인다.

 


운영의 묘를 살릴 필살기

응모권으로 호기심 자극

긴 일정에 아이들은 자칫 지치고 지루해할 수 있다. 이런 때는 응모권으로 반짝 호기심을 자극한다. 각 활동에 열심히 참여한 이들에게 랜덤 상품 응모권을 주고 친친페스티벌에서 뽑아 경품을 한 아름 안기면 참여율이 쑥쑥!!  크리스마스에 착한 아이가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상품을 받으면 이 또한 좋지 아니한가.


갈등과 혼란의 순간엔 친. 친!

팝송을 고르고 연습을 하고, 게임을 하고 승부를 낼 때는 사소한 갈등과 다툼이 생기기 마련. 이럴 때는 프로젝트의 모토, 친친! 을 기억하고 마법의 주문처럼 하이파이브로 갈등 상황을 모면한다. 서운하고 까칠했던 마음이 어느새 스르르, 모토와 주제가 주는 힘은 이래서 크다.


친친 페스티벌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

 3주간의 일정이 마지막 친친 페스티벌로 응집되도록 하여 집중도와 일관성을 유지한다. 정확한 목표지점과 실행시기가 있을 때 에너지는 모아지고 협동심도 상승한다. 처음에는 이게 합창이 될까 싶을 정도로 미미한 목소리, 소심한 안무였는데 막상 본무대에서는 더욱 파격적이고 힘찬 몸짓이 되고 나름의 비장의 무기를 더해 멋진 무대를 결국 보여주었다. 어떤 반은 화려한 분장과 연극을 더하고 어떤 반은 바이올린 연주를 더해 분위기를 살려 합창의 완성도를 높였다. 아이들의 잠재력이란 그 끝을   없다. 놀라운 마법같은 일이다.

 


우린 열심히 즐기는 중이야!

물론 마이크가 무선이고 조명이 더 화려하고 음향이 잘 지원되었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바람이고 아쉬움일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열심히 참여했고 또 즐겼다. 완벽함을 추구하자면 끝도 없는 일이 되겠지만 우리들이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데 집중하면 사소한 실수는 웃음이 되고 재미가 된다. 대장정의 친친 프로젝트는 어설픔 속에 우리만의 소중한 추억이 되었음에 만족했다. 서로에게 기꺼이 박수를 쳐주고 엄지 척하며 우리만의 시간을 즐겼다. 이것이 생생한 ' Carpe diem!'의 현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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