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요일 Jan 09. 2022

1주 1책 독서 비타민, 잡솨보실래예?

도란도란 책친구

초등 고전 읽기의 기적,
같이 만들어 갑니다.


일 년 치 동안 읽을 책들의 목록과 모임 날짜를 정해두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다.  초등1학년 친구들 넷 중에 두 집의 엄마가 올해부터 일을 다시 시작하기 때문이다. 일에 매몰되어 책 읽기를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정말 밥 먹고 잠자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안 하게 될 수도 있다는 건 안 비밀이다. 팍팍한 맞벌이 엄마의 삶에 뭘 또 하고 그러냐고 하면 할 말 없지만... 그 많은 챙길 것 중에 초등 저학년 때 독서를 놓치면 정말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교직 18년 차의 경험치를 믿어도 된다고 감히 말해본다.

무엇을 읽냐고 물으신다면??

고전을 읽습니다.

'초등 1학년이 고전이라고요?' 하고 놀라시겠지만, 고전의 힘은 세대를 초월한 나눔이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만약 <흥부전>을 읽는다고 한다면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막내 초등 1학년까지 다 아는 내용이라 나눌 이야기가 정말 많다. 그러나 원전을 그대로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또 도전할 만한 것이다. 참고할 만한 책이 있다. 송재환 님의 <초등 고전 읽기의 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큰 아이 둘을 이 책으로 키웠고 막내도 이제 막 시작한 것이다.

http://naver.me/GRfDnJWH


어떻게 읽냐고요?

슬로리딩과 하브루타로 읽습니다.

책 속의 작은 지식, 단어 하나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고 뜻을 찾고 사진을 찾아보고 실제로 체험까지 하는 '슬로리딩'. 책 속 지식과 관련된 체험과 샛길 활동을 충분히 연결해서 천천히 읽는 것이  슬로리딩의 핵심이다. 충분히 경험하고 꼼꼼히 찾아 읽다 보면 속도는 늦을지언정 제대로 책 속 내용을 이해하고 경험하고 추억으로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기에 일석삼조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질문하며 읽는 하브루타. 질문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아이와 함께 흥부전을 읽는다. 첫 장을 펼치기 전에 표지를 보고 이야기한다. 흥부는 누구일까? 왜 놀부전이 아니라 흥부전이라고 했을까? 이 표지 그림은 어떤 장면일까? 계속 질문을 하며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책에 더 흥미롭게 다가가도록 한다. 일종의 연막이고 바람잡이 질문이라고 볼 수 있다. 엄마가 더 신나서 연기하듯 이거 '무슨 내용일까. 우아, 이거 재밌겠는데~' 몇 마디 덧붙이면 금상첨화다. 물론 저학년에게만 통할 확률이 매우 높다.


요즘 대세는 리딩 메이트

세 집 엄마가 각자 <초등 고전 읽기의 혁명>에서 뽑아 온 추천도서를 종류별로 모아 일 년 동안 같이 읽을 책 리스트를 완성하였다. 1.2월은 한국 고전, 4.5월은 위인전, 여름방학이 있는 7월엔 모험이 가득한 소설을, 낙엽이 물드는 10월에는 동시를 읽는다. 12월엔 크리스마스 캐럴과 장발장을 읽으며 책의 내용과 관련된 공연 하나를 보자고 야심차게 일정을 정해 본다.

2주에 한 권씩 책을 읽는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간단한 독서미션을 담당 엄마가 제시하고 첫 주는 '가족과' 미션을 완료하여 밴드에 올리고 두 번째 주는 친구들과 줌으로 독후활동을 한다. 세명의 엄마가 2달씩 돌아가며  독서미션과 간단한 독후활동을 맡아서 하기로 했다. 첫 주자는 바로 나. <흥부전>을 어떻게 요리해볼까?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이야기에서 다시 만나요~

작가의 이전글 가늘고 긴 글쓰기의 추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