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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요일 May 14. 2024

스치는 인연을 빛나게 하는

라라크루: 금요문장

⭕라라크루 [금요문장: 금요일의 문장 공부] 2024.05.10.


[오늘의 문장]


659.

사랑하는 이여, 강하다고

칭찬해 준 그 첫날 -

원하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해준 그날 -

그 많던 날 중 – 그날 -


그날은 – 부채 모양 금장식으로

둘러싸인 보석처럼 – 빛났어요 -

어렴풋한 배경이던 – 하찮은 날이 -

이 세상에서 – 가장 중요한 날이 되었어요.


에밀리 디킨슨, <에밀리 디킨슨 시선집>

 


[나의 문장]


병원에서 만난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듣고 고이고이 모아

한 편의 소박한 글로 만들어냈다.


세상 밖으로 나온 적 없는 평범한 이들의 빛나는 순간을 찾아 글이라는 그릇에 담는 일은 생각보다 견고한 작업이었다.


일상에 파묻힌 평범한 사람들의 보석같이 특별하고 고귀한 이야기의 반짝임을 발견한다. 수줍은 그들을 공공의 주인공으로 초대한다.


팍팍한 생활 속에 파묻힌 작은 원석을 발견하듯 그들의 목소리를 조용히 듣고 누군가의 배경으로, 어딘가에 속해진 삶으로만 살았던 익숙한 호칭을 지우고 잊고 지냈던 그들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사람책으로 엮는다.


뽀얀 도화지 같은 화면에 깨지지 않게

본연의 향기도 날아가지 않게

조심스럽게 옮겨 적고.


적당한 단어와 극적인 재미를 위한 순서를 조정하되 진짜 순수한 원석은 그대로 빛이 나도록 한 단어, 한 단어 고르고 고른다. 


누군가의 엄마였던 70대 여인은  문학소녀가 되었고,

어떤 초등학교의 카리스마 넘치는 교감 선생님은 울보 소녀가 되었다.


누군가의 조용한 인생이

부족한 나의 단어로 글이 되어

세상에 나오는 그날은

거친 원석이 흐릿한 빛을 발하고

부채모양 금장식으로 둘러싸인 보석처럼 빛나는 순간이 되길.



https://m.blog.naver.com/blume9506/222961763309

 

https://m.blog.naver.com/blume9506/223442202600

보내준 글 너무  반갑고
고마왔어요~짧은 글 속에
어쩌면 그렇게 농축된 의미
를 잘 표현했는지 감동했어
요ㅡ넓은 아량과  해안을
가진 윤선생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고 부족한 나를
너무 과대하게 표현해 준 것
같아 조금 민망하기도 하지
만 그 따뜻한 이해와 정감에
다시 한번 감동했어요~
이 모든  만남이 그냥 우연
으로 스치기엔 너무 소중해
앞으로도 계속 서로 지켜보
며 같이 응원하며 오래오래
가도록 해요~~ from. 옥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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