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천개의 품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요일 May 17. 2024

준엄한 경고

대한민국에서 교사로 살아남기

최고의 교사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내게 온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모두 다 품으려
부족한 나의 품을 한없이 벌려
안아주었던 날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교직 20년이 지난 지금
저는 병원에 또 누웠습니다.

짖꿎은 아이들을 안아주는 것보다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품어주는 것보다
반항하는 아이들을 기다려주는 것보다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건

더 무너지게 하는 건
무례한 학부모의 말 한마디였습니다.

갈수록 교직이 힘들어지는 건
모든 아이들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모든 학부모가 무례해서가 아닙니다.

마지막 희망을 부여잡고
애쓰는 교사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일부 학부모와
변함없는 시스템과
이기적인 우리 사회의 깊은 불신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지막 희망, 아이들을 위해
애쓰는 교사에게 함부로 하지 마십시오.

준엄한 경고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월에 부치는 편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