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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천개의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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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요일 Jul 20. 2024

4 Deserts Race in school

All Right English

학기말이 되었다.

시험도 진도도 모두 끝나고 아이들은 놀고만 싶고 선생님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런 시기, 학기말. 각종 대회와 필수 교육 사이에 한두 번씩 드문드문 들어있는 영어시간에는 뭔가를 가르치기도 안 가르치기도 애매하다. 그래서 새로운 활동을 시도해 본다. 


먼저 교과서를 착실하게

기말고사를 치르 교과서 본문에 나온 4개 사막 경주에 대한 이야기를 꼼꼼히 배운다. 이 경기의 참가자들은 네 개의 사막을 총 7 일 동안 250km 정도 달린다. 네 개의 사막은 어디일까?


The driest desert :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은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으로 유명한데 어떤 지역에서는 400년간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


The windiest desert : 중국의 고비사막은 가장 바람이 많이 부는 사막이다.


The hottest desert : 이집트의 사하라 사막은 온도가 50도까지 올라가는 가장 뜨거운 사막이다.


The coldest desert : 남극은 뜨거운 물을 공중에 뿌려도 금방 꽁꽁 얼어버리는 가장 추운 사막이다. 



학교에서 사막레이스를 한다면?!

수업을 하면서 머릿속에서 아이디어가 몽글몽글 아 오른다. 학교 운동장을 사막이라 생각하고 4개의 코너에서 각 사막의 특징을 테마로 하는 게임을 하면 어떨까. 숨 막히게 진도를 나간 뒤, 시험을 치르고 학기말 수업시간에  게임을 홀가분한 마음으로 준비한다.


< 4 deserts race in school>

1. The driest desert in Chile
젖은 걸레를 빨리 짜서 말리는 팀이 승리

2.The windiest desert in China
상대팀이 우리 팀에 붙인 포스티잇을 (입) 바람으로 먼저 다 떼는 팀이 승리. 손 안 대고 바람으로만 뗄 수 있음. 단, 입냄새 주의~

3. The hottest desert in Egypt
핫팩을 하나씩 나눠주고 흔들어서 손바닥을 가장 높은 온도까지 올리는 팀이 승리. 온도계 준비

4. The coldest desert in Antarctica
에어컨 빵빵한 교실에서 쮸쮸바를 손으로 비벼서 손을 가장 낮은 온도로 만드는 팀이 승리



얘들아. 우리도 사막 레이스를 볼까?

막상 사막레이스를 운동장에서 하려니 폭우와 폭염이 반복된다. 그렇다고 포기하진 않는다. 영어전용교실에서 게임을 시작한다.


걸레를 짜는 바쁜 손길들
포스트잇을 떼는 강력한 입김
핫팩을 흔드는 뜨거운 손

조별로 한 명씩 각자 한 개의 경주에 참가한다. 첫 번째 레이스, 가장 건조한 사막 경기.  힘을 다해 걸레를 짜느라 열심이다. 물 한 방울까지 남기지 않고 짜겠다는 신념으로. 1분 30초 후, 반에서 악력이 가장 센 아이를 심판관으로 임명한다. 그리고 그 심판관이 걸레를 짜서 물이 안 나오는 팀이 승리한다. 우리팀 참가자의 걸레에서 아쉽게도 한 두 방울 물이 떨어지면 '아~!' 탄식의 소리가 들린다. 몰입도는 100%,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는다.


다음은 포스트잇을 붙이는 '바람이 많이 부는 사막 경기'. 중요 부위, 민감한 부위는 건들지 말리고 당부하고 다른 팀의 동성 친구가 선수들의 몸에 포스트잇을 각 10개씩 붙이도록 안내한다. 자기 팀으로 돌아온 선수 곁에 같은 조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온 힘으로 입김을 불어 포스트잇을 다. 안간힘을 써서 종이를 떼는 모습이 서로 보기에도 웃겨서 깔깔거리는 소리가 넓은 교실을 꽉 채운다.


몸으로 책을 이해하게 되면

이렇게 몸을 움직여 책 속의 내용을 받아들이게 되면 아이들은 그 내용을 쉽게 잊지는 못할 것이다. 책을 책으로만 이해하는 것 말고 몸으로 오감으로 체험으로 이해하는 공부의 힘을 믿는다. 사막이라는 곳은 우리에겐 너무 먼 곳이지만 책 속에서 찾은 작은 단서와 주제하나로 수업을 엮으니 책 속 내용이 아이들 마음에 더욱 가까이 와닿지않았을까. 마지막 남극 사막 레이스를 마치고 시원하게 아이스바를 먹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즐거움과 성취감이 시원하게 스며들고 있다고 나혼자 김칫국을 마셔본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걸 기어코 하고야 마는 선생님의 열정을 또 찰떡같이 믿고 따라주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참 고마운 시간, 뜨겁고 또 시원한 7월의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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