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지 않은 이름이다. 여태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을 직접 만난 적은 없다. 딱 단 한번 TV 프로그램 <유! 퀴즈>에서 본 적 있다. 속기사 윤병임이라는 분을 보고는 정말 신기해했었다.(돈을 엄청 버신다고...부럽다...)
특별한 이름,특별한 운명
아빠는 특별히 내 이름만 비싼 돈을 주고 할아버지께서 지어 주셨다고 했다. 밝을 병(炳), 맡길 임(任), 빛나는 임무를 맡을 나, 그 이름도 찬란한 병임이다. 3명의 여동생들은 모두 가운데 '미'자를 넣어 이름을 지었고, 나만 친척들과 '병'돌림자를 따라 지은 이름이다. 이름이 생각난 김에 무료 사주풀이를 해보니 말년운이 별로다. 좋은 운은 벌써 다 지났다고.ㅜㅜ처음엔 기분이 나빴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욕심내지 말고 살라는 운명이 아닐까 좋게 해석해 본다.오히려 잘됐다. 그냥 애쓰지 말고 인생의 굴곡을 받아들이며 조용히 살아보자.
독특한 이름, 독특한 나.
절대 흔한 이름이 아니라서 한번 들은사람은 잘 잊지 못한다. 게다가 발음하기도 어려운 이름이라, 학교 다닐 때 친구들 뱅임, 병술 등등 별명으로 부르기도 했다. 예전에는 여자 동료교사들이 내 이름만 보고 남자이름인 줄 알고 설레어했다는 후문이. 어쨌거나 누군가를기대하게 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평범하진 않다. 누가 하라는 데로 바로하지는 않는다. 반항은 안 하지만 생각 없이그대로 하지도않는다. 내가 납득되어야 진심으로 움직인다. 그렇다고 막 혁신적인 방법으로 군중을 휘어잡고 그러지는 않는데, 그저 내가 이해되는 일이어야 하게되는 쓸데없는 고집이 있다고나 할까.한자선생님이 사주명리로 풀어준 나는 '경금'. 나름 잘 맞는것 같다.
경금(庚金)은 사주팔자에서 단단한 금속을 상징합니다. 날카롭고 단단한 금속처럼, 경금은 강한 의지와 결단력을 가진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제는 지인이 보내준 심리테스트도 해본다. 요즘 내 상태를 보는 테스트,그런데 결과가 꽤 정확하다.
내 이름에 걸맞은 삶
내 이름의 한자뜻풀이가 그렇듯 빛나는 임무,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지지고 볶는소소한일상을 보내며즐거움을찾는다.가끔 폭풍과 같은 거센 바람과 폭우가 쏟아지지만 견디어 낼 힘이 있고 이겨낼 에너지가 근근이 재생산되긴 하니 나쁘진 않다. 이렇게 일상의 잔잔한 빛을 발하며 사는 소박한 삶, 그것 말고 좋은 게 어디 있으랴. (그렇게 믿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