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뿐인 축사였지만
예나는 안과 밖이 똑같은 사람입니다. 언제나 솔직하게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말하는 당찬 아이입니다. 때때로 이것 때문에 큰 상처를 받거나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그 솔직함과 진솔함은 예나만이 가진 큰 장점임에 틀림없습니다.
둘째, 예나는 인간적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이고 자신의 잘못과 실수도 인정하고 발전할 수 있는 수더분한 매력을 지닌 사람입니다. 아이나 노인, 주변의 힘없고 약한 생명을 챙길 줄 아는 정이 넘치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셋째, 예나는 신의가 깊습니다. 2005년 어느 날, 새콤달콤을 먹고 쓰레기를 바닥에 버려 꾸중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예나는 "선생님 왜 저한테만 그러세요?"당돌하게 따져 물었는데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억울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돼서 와락 끌어안고 미안하다 말해주었던 적이 있었죠. 그 이후, 예나는 매년 명절과 스승의 날, 생일날에도 인사와 안부를 한 번도 빠짐없이 챙겼습니다. 이런 예나는 정말 사랑스럽고 고마운 사람입니다.
아버지, 행복한 결혼을 위한 조건은 뭘까요?
아버지는 아주 간결하게 대답했죠.
'짧은 기억력'이지.
아, 그랬구나. (경청의 말)
미안해요. (사과의 말)
수고했어요. 고마워요. (인정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