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천개의 품

텅 빈 교실,

Good good bye!

by 화요일

텅 빈 교실,

왁자지껄했던 수업과 신나게 웃고 즐겼던 시간들이 고요한 침묵 속으로 사라졌다.

색색의 빛으로 울퉁불퉁 반짝이던 아이들이 있었던 자리에 낡은 의자와 깨끗해진 책상만 있을 뿐, 즐거웠던 추억의 흔적이 겸연쩍게 나를 지켜보고 있네.


먹먹함.


시간이란 그런 것

한바탕 소동 끝에 정갈한 빛으로

다시 마주하게 되는 냉정한 현실의 날카로움은

약해빠진 감상 따윈 집어치우라고

얘기하지만

왠지 모를 헛헛함에

어디서 왔는지 모를 막연한 외로움을

또다시 맞닥뜨리고 말았다.


2025년이 간다.

나도 간다.

이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간다.

다정하고 친절했던 기억만 챙기고

다 털고 간다.


익숙함을 버리고 떠나기로 한 건 결국 나지만,

곧 새로움에 적응하고 또 익숙해진다는 것도

알지만,

헤어짐은 늘 이렇게 어렵다.





최근 핫한 화사의 신곡 <Good good bye>는 쿨한 이별의 이미지를 세련되게 보여준다. 화사의 가볍고 관능적인 몸짓에 무심한 듯 그녀를 지켜보는 박정민, 이런 그림은 이별의 좋은 예일까.


질척이며 가지 말라고 붙잡고 울며 불며 매달리는 모습은 추한 것이 되어버렸나. 멋있는 턱시도를 입은 남자, 붉은색 푸릴이 찰랑이는 드레스를 입은 여자, 푸른 해변에 나른한 시선을 주고받는 연인의 모습, 다다르기 힘든 아름다운 영화 속 한 장면.


<Good good bye> 뮤직비디오 캡쳐




꽉 찼던 시간,

시끌벅적 드나드는 아이들을 맞이하던 시간의 끝은 졸업이라는 이벤트로 전근이라는 행정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그렇게 아이들이 떠난 휑한 공간에 덩그러니 홀로 남았다.



Good good bye

좋은 이별이란? 슬픔과 아쉬움을 감추고 씩씩하게 마주하는 것일까. 가족, 친구들과 삼삼오오 흩어지는 아이들 속에 누구라도 손을 내밀어 수줍은 작별인사라도 건네면 난 아마 왈칵 울음을 쏟고 말겠지. 결국 웃는지 우는지 모를 이상한 표정을 짓겠지만 Good good bye 할 수 있기를~


세상이 나를 빤히 내려다봐도
내 편이 돼 줄 사람 하나 없어도
Don't worry. it's okay
난 내 곁에 있을게
I'll be on my side instead of you

안녕은 나를 아프게 하지만 울어볼 거야
땅을 치고 후회해도 좋아 우리 이렇게
goodb-ye

bye ye ye ye ye ye
bye ye ye ye ye ye (b-ye)
bye ye ye ye ye ye
bye ye ye ye ye

후회조차도 goodb-ye

-화사의 good good bye 가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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