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듣는 질문이다. 이 필명은 내가 가장 애정 하는 인생 책에서 따온 것이다.자기소개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필명이 만들어진 역사를 되짚어본다.
2001년쯤이었을까. 그 책을 처음 접한 게. 죽음을 앞둔 노교수가 단 한 명의 제자를 위해 인생을 주제로 매주 화요일에 하는 강의를 모은 'Tuesdays with Morrie (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교사가 되기 위해 4년동안 재수했던 방황의 시절,한없이흔들리던나의 정신줄을 잡아준 멘토가되어주었다. 대한민국이 붉은 악마의 열기로 붉게 물들었던 2002년 추운 겨울날, 임고 시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고단했던 그길에도낡은 이 책은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 이때부터였을까. 나는 교과서 속 지식이나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수업뿐만이 아닌 인생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삶의 이야기를 다루며 한 명 한 명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모리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다짐하게 된 것이. 이듬해, 나는 임고 합격증을 손에 쥘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20년이 흐른 2020년, 또다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성인이된 제자들과 매주 화요일에,책 속 모리 교수님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한주에 한 챕터씩 천천히 소리 내어 책을 읽고 얘기하고 고민하다 보면 생각이 멈추고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황금 같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오랜만에이 책을 접하면서초심이다시 나의 마음을 두드린다.'아~! 필명을 <화요일>로 해볼까.이렇게 내 부캐릭터가 탄생하게 되었다.
작년 2021년, 휴직을 하면서 일주일에 하루쯤은 온전히 내 자신에 집중해보는 하루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다.그리고 <주간화요일: '일주일에 하루, 그림이 있는 요일 >을 쓰기 시작했다. 주간화요일의 '화'는 '그림 화畫'를 쓰고, 매주 화요일에 다녀온미술관의 작품들을 보고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해서 에세이를 썼다. 덕분에 일주일에 하루, 화요일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금쪽같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이렇게 필명, 부캐(부캐릭터) 화요일은 나에게 찰떡처럼 잘 맞아떨어졌다.
내친김에사전에 한자 '화'를 쳐보니이렇게 많은 뜻이 있다.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화요일의 화를 달리해서 어떤 날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야기를 化(가르치다)를 써서 화요일에 올리고, 어떤 때는 내 안의 火 (불)를 정리해서 글을 써보고, 그리고 다시 화해하고 화목을 찾는 和(화목하다) 요일의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 한자 '화'에 이렇게 많은 뜻이 있으니, 다양한 뜻에 맞게 모으고 엮으면 다채로운 <주간 화요일> 시즌2가 재탄생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든다.
일주일에 6일은 부모님이 주신 이름으로 살고 하루쯤은 내가 만든 화요일로 사는 것. 괜찮지않은가. 또다시 창작욕구가 불타오른다. 간만에 열정의 火요일이 탄생할 예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