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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요일 Jul 04. 2022

카페 오픈 1일 전

All Right Cafe × 학년 자치의 콜라보

한 학기 동안 영어수업시간에 발표를 하고 열심히 모은 쿠폰 도장으로 맛있는 간식을 먹고 내 친구들이 즐겁게 공연을 하는 카페가 학교에 있다면 어떨까. 학기말 늘 바쁘지만 특히 더 바쁜 7월에 난 또 겁 없이 일을 냈다.

학생자치와 함께 만든 포스터 

간식과 교실을 꾸밀 예산지원에 대해 알아보고, 포스터를 만들고, 공연팀과 지원팀(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 아이들이 정한 간식을 사고 아이들이 직접 교실을 꾸민다면 아이들이 정말 즐거워 할텐데. 장맛비가 오던 어느날 오후, 국민 백화점 다이*를 아이들과 20 여분을 걸어서 같이 다. 아이들이 교실을 카페로 꾸미기 위한 소품을 사고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간식도 직접 고른다. 추적추적 비가 오는 길을 두 손 가득 짐을 들고 아이들과 걸어오면서 넌즈시 묻는다.

"힘들지 않아?"

"힘든데 재밌어요~"

하며 밝게 웃는다. 기특하고 신기한 아이들, 아무것도 못할 거라 생각하면 진짜 아무것도 못하지만 뭔가 해낼 수 있다고 믿으면 진짜로 뭔가를 해내는 아이들이다.


빈교실을 카페로 꾸미는 바쁜 손길들

손발을 척척 맞춰 식탁보를 깔고 벽지도 이쁜 그림으로 골라서 새로 붙여본다. 매일매일 조금씩 바뀌는 교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연팀은 카페 오픈전에 리허설도 한다. 동선도 짜고 음원도 잘 나오는 지 체크한다. 짧고 굵게 한 소절만 연습하는 걸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신나 하는 눈치다.


카트 가득 간식을 싣고 테이블을 돌며 영어로 간식 주문을 하고 친절하게 음식을 내어주는 연습도 빼놓을 수 없다.


심사숙고한 메뉴들

 할 일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있지만, 빈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며 일하는 것만으로는 재미가 없는 나는 동분서주하며 교실과 복도를 발을 동동거리며 뛰어다닌다. 바쁘다고 툴툴거려도 갑자기 새로운 아이디어가 솟아나면 그 아이디어를 아이들과 나누고 기어이 또 뭔가를 만들고 있다. 이 무한루프의 반복이 얼마나 재밌는지. 모르는 사람이 보면 미친사람아냐 할거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하면 할 수록 더 많은 일을 해내고 더 많은 에너지가 생겨난다. 이런 것을 일 중독이라고 하나.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내일부터 카페 개업이나 먼저 하고 생각해봐야겠다. 


개.봉.박.두~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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