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묘소에서

by 청연

할머니 묘소에서




둘러있는 모든것이 새 옷 갈아 입었는데

거 참 고집도...

아직도 누르스름 겨울이불 고집하시네 .


봄 이불 꺼내 덮으셔도 좋으련만

거 참 고집도...

몸에 익은 이불 베게 여적 끌어안고 계시네.


좋아하신 커피 한잔, 담배 한대 물려드리고

이곳저곳 둘러보며

쓸데없이 풀 포기나 뽑아댄다.


손자 담배 끊었어요

담부터는 커피만 드릴테요.


내 걱정일랑 치워두고

다시 만난 아들 며느리 챙겨줘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할머니,

꼭 그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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