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본가에 대한 단상
겨울마다 기억되는...
겨울, 본가에 대한 단상
경기북부에 위치한 나의 본가는 여름에 덥고,겨울에는 제법 많이 추운 도시다.
지금(이 글은 겨울에 썼다)처럼 매섭게 추운바람이 불던 작년 1월 까지 부모님이 거주하시던 나의 본가는, 40년 보다도 훨씬 오래된, 4차선 도로 큰 길가에 죽 늘어서 위치한, 그 동네에서는 흔한 형태의 건물이다.
겨울이면 춥다.
내가 어릴때는 연탄보일러로 난방을 했고,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어느 해 부터인가 기름보일러로 난방을 했다.
불과 몇해전부터 도시가스가 들어와서 가스보일러로 바뀌긴 했지만, 늘 난방비 걱정에 충분히 따뜻하게 난방을 틀진 못했더랬다.
대신 두분 부모님 잠자리에는 온수매트 등 보조난방을 켜고 주무셨다.
여름엔 그나마 나았다.
에어컨 바람을 싫어하시던 엄마 때문에 한여름에도 겨우 며칠만 에어컨을 틀면 되었으니, 그나마 여름이 상황이 나았더랬다.
매년 겨울, 지금처럼 혹독한 한파가 지속될때면 유독 추운 동네에서 가스비 아끼려 춥게 지내진 않으시는지, 혹 외출시 불편하거나 위험하지는 않으실지 아들로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었다.
세상 여느 아들이 그랬듯이 말이다.
지난 여름, 앞이 안보일정도의 폭우가 내리던 그날 그렇게 엄마가 떠나시고
그리고
지난 겨울, 앞이 안보일정도의 폭설이 내리던 그날 그렇게 아버지 마저 떠나신 다음,
주인 잃은 본가는 보일러가 얼고 수도관이 얼어터지는 수난을 격었다.
새롭게 한파가 닥친 지금 이 겨울에, 걱정할 본가도 그리고 부모님도 계시지 않으니 이 겨울이 일편 편해졌어야 하는데, 오히려 해야만 하는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은 양 더없이 헛헛하고 가슴 한켠이 무너진다.
엄마 가실때 내리던 폭우,
아버지 가실때 쏟아지던 폭설.
이젠 여름의 그 흔한 비가,
겨울에 만나는 흰 함박눈이,
난 힘들다
이내 괜찮아 지겠지 하는데도 지금 같아서는 꽤나 오랜시간 지속될듯 하다.
세상 모든 자식들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따뜻한 봄날 즐기시길.................................아들 청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