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즐거운 토요일이다. 레이커스가 플인 진출도 못한 관계로 바로 spotv 구독을 끊었다. 안 그랬다면 주말 오전~점심은 nba 중계 본다고 아무것도 못했을 텐데. 결과만 체크하고 동네 도서관에 갔다.
우리 동네에 있는 도서관은 매년 대통령상을 받는 곳으로 굉장히 운영을 잘한다. 무엇보다 이용자의 불만이나 니즈를 바로바로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도서관 내 게시판에는 매주 받은 건의사항에 대한 답변이 있다. 말도 안 되는 불만도 꽤 많은데 그것도 합리적으로 어떻게든 해결해보려는 답변을 다는 걸 보고 다른 도서관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낀다. 오늘은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 한 권과 연애시대를 빌렸다. 연애시대는 지금 쿠팡 플레이에서 열심히 보는 중인데 드라마와 원작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점심에는 마장동에 있는 엑셀 버거에 갔다. 트위터에서 홍보를 많이 하는 가게로 집 근처라 한번 갔다. 엑셀 버거 세트에 맥주를 마셨는데 버거보다 맥주 맛이 특히 좋았다. 버거는 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었다. 나는 사실 버거에 고기가 많이 들기를 바라는 사람인데 아예 없는 것과 조금 있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내는 싱글, 나는 더블을 먹어서인지. 양도 엄청 많아 근근이 먹었다. 다만 맥주는 참 맛있었다. 여기 버거 맛집이라기보다 맥주 맛집일세.
밥을 먹고 아내와 고민을 했다. 자전거를 타고 용산공원에 갈까 아니면 자주 갔던 카페인 파랑에 갈까 했는데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 이왕 카페를 가더라도 나무, 자연이 보이는 곳에 가자고 해서 청계천변 투썸에 왔다. 사실 자전거로 퇴근할 때 이 근처를 오가지만 내가 주로 가는 곳은 반대편이라 카페가 생긴 줄도 몰랐다. 아내가 친구 집에 가면서 봤다고 해서 가는 데 가는 길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카페에 사람만 붐비면 어떻게 하나. 맛은 있을까 했는데 사람도 적당하고 커피 맛도 괜찮다. 디카페인 커피도 있다. 다만 아이스를 시켰는데 뜨거운 커피가 나왔다. 이렇게 한국말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카페에서 나와 청량리 시장에 갔다. 코로나 정책 때문인지. 사람들이 무척 많았고 상인 분들도 몇 분은 마스크를 끼지 않고 열심히 팔고 있었다.
저녁으로는 노브랜드에서 산 컵라면을 먹었다. 완면각 짬뽕인데 맛은 so so 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또 사 먹을 것 같지는 않다. 무엇보다 짬뽕인데 너무 맹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