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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박달 Apr 24. 2022

4월 24일 (일)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보지 못한 그알을 보고 청소를 했다. 일요일엔 주로 이름 아침에 집안일을 한다.


할걸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삼청동에 갔다.


청계천은 자전거길이 무척 잘 되어있다. 종로 3가에서 방향을 틀어 낙원상가 쪽으로 가는데 아내가 시네코아가 있었던 자리를 알려줬다. 얼마 전 극장전에서 나왔던 장소라서 말이다. 뒤늦게 알려줘서 정확한 위치는 몰랐지만 대충 어디 있구나 정도는 감이 왔다.


현대 사옥 앞에서 따릉이를 반납하고 반타이까지 걸어갔다. 개장 시간 근처였는데 벌써 2~3팀은 와 있었다. 아주 예전부터 종종 다니는 가게다.


오늘 유달리 맛이 좋았다. 오랜만에 먹어서일까. 자전거로 마른 목도 달래고 허기도 채울 수 있었다.


밥 먹고 카페는 파고 카페로 갔다. 그래도 퍽 인기가 있는 곳인데 점심시간이라 그럴까. 우리 빼고는 아무도 없었다. 1시간 정도 지나자 사람들이 들어오고 자리가 꽉 찼다.


가져온 서점일기란 책을 읽으며 커피를 즐겼다. 원래 이곳의 커피맛은 so so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늘은 괜찮았다. 뭔가 되는 날인가.


커피를 마시고 서순라길을 거쳐 집에 오는데 가게 앞에서 맥주 한잔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워낙 날씨가 좋아 나도 정말 맥주가 당겼다.


그래서 저녁으로 목살을 굽고 냉면을 했다. 고기를 먹으며 맥주를 나눠 마셨다.


비록 이 맛을 사진에 모두 담을 순 없었지만


주말은 내 시간을 온전히 소유할 수 있다. 이번 주말엔 별 미련 남기지 않고 잘 놀았기에 다음 주 평일은 좋았던 시간 떠올리며 힘을 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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