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5km 달리기
어제 뛰면서 생각했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멀리 달리고 싶다고.
밤 10시가 넘어서 집을 나섰다. 글을 좀 쓰고 책도 좀 들춰본 후 주섬 주섬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공원에서 뛰면 사람이 많아서 덜 외롭다. 다만 사람이 많아 뛰기 불편하다.
하천을 뛰면 사람이 없어 뛰기 편하지만 어둡고 사람이 별로 없다. 거의 혼자 달리는 셈이다.
집을 나와 공원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 하천으로 갔다. 어제의 결심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멀리 달리고 싶다'
하천을 뛰는데 벤치에 커플이 앉아있다. 남자가 담배를 피운다. 한참 동안 남자를 쳐다보며 달렸다. 지켜야 하는 룰이 있다. 누군가는 지키지 않는다. 그걸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난 그게 안된다.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을 해야 한다.
어제는 3km를 달렸는데 오늘은 5km를 달렸다. 뛰고 있으면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부럽게 느껴진다. 걷는 사람들의 여유도 보기 좋다. 가끔 보이는 러너들에게선 동병상련을 느낀다.
이 밤중에 왜 뛰는 걸까. 표면적으로는 춘천마라톤 준비이지만 사실 마음속 깊은 곳에선 목표를 이루고자 노력하는 과정을 즐기는 중이다.
oasis를 들으며 달렸다. 너무나 익숙해서 피로한 선곡이었다. 다음엔 낯선 음악을 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