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날 - 1960ㆍ1965
음반가게에서 어떤날 1집을 사서 플레이어에 넣었다.
창밖에 빗소리에도 잠을 못 이루는 너
그렇게 여린 가슴
첫 트랙 하늘을 듣고 가슴속에서 쿵 소리가 났다.
빗소리에도 쉽게 잠들지 못했던 시절 이 노래를 들었으니.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던 중학생에겐 선물 같은 앨범이었다.
나처럼 예민한 사람도 있구나. 그런 사람들이 만든 아름다운 앨범이구나.
한동안 계속 들었다.
지금도 1집 앨범을 들으면 그때가 떠오른다.
청소년 수련원에서 빌린 하루키나 류, 시마다 마사히코가 쓴 야하고 잔인한 소설을 읽으며 어떤날을 들었다. 어떤날의 수줍은 느낌과 대비되는 강렬한 소설 속 세계였다. 매운 음식을 먹고 얼음물을 마시는 것처럼 그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이후 각자의 활동도 인상적이었지만 조동익과 이병우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어떤날이 떠오른다. 가장 예민했던 시절 마치 내 맘 같은 노래를 불렀던 어떤날의 멤버였기에.
낙담한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다.
어떤날의 '너무 아쉬워하지 마'
힐링과 위로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담담히 또박또박 전하는 다정한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