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일오비 6집 the sixth sense - farewell to the world 앨범은 밴드의 마지막 앨범이었다.
공일오비 해체의 표면적 이유는 정석원의 군입대였다. 6집은 또 다른 이유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앨범이다.
6집이 발표된 시기는 세기말에 대한 조금씩 흘러나온 1996년이었다. 21세기 모노리스나 독재자는 대놓고 이 세계의 종말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이란 메시지의 일환으로 해체 또한 이루어지지 않았나 생각해봤다. (혹은 해체를 결정하고 그에 맞는 앨범 콘셉트를 정했을 수도 있고)
결과적으로 정석원은 입대하지 않았다. 공일오비 또한 약 10년 후 새로운 앨범을 발표했다.
하지만 난 이 앨범이 90년대 공일오비의 마지막 앨범이라 생각한다. 2000년대 공일오비가 낸 앨범은 90년대 공일오비의 음악과 쉽게 연결되지 않는다.
앨범은 90년대 공일오비의 마침표를 찍는 동시에 새로운 공일오비의 시작을 알린다.
공일오비 발라드(나 고마워요. 나의 옛 친구)의 감동은 여전한 반면 낯선 장르(인더스트리얼, 펑크 등)는 정석원 특유의 선명한 멜로디와 결합해 쉽게 잊히지 않는 순간을 선사한다..
처음 들었을 때 ‘좋긴 한데 내가 알던 그 공일오비가 맞나’ 싶었다. 반복해서 들으니 공일오비가 확실했다. 반대의 경우였다면 조금 듣다가 어디 처박아 뒀을 것 같다. (공일오비 음악인데 점점 듣다 보니 질리는 경우)
이 앨범은 처음에 긴가민가해서 계속 듣다 보니 익숙해져 새로운 공일오비를 만끽할 수 있었다.
추천곡은
‘인간은 인간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이 테이프를 사고 따라 불렀던 순간이 떠오른다. 가사가 뭔가 중2병스러워서 그럴까. 그 시기엔 참 멋진 가사라고 생각했었다.
공일오비는 오글거리는 가사를 즐겨 썼다. 수필과 자동차나 바보들의 세상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