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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낭 - 이동, 숙소, 석양

어디로 가볼까 - 태국 끄라비 #1 | 190306-190308

by 윶 uj

일정

아오낭 - 7 섬 투어 - 타폼 클롱송남 - 와리락 온천 - 블루 풀, 에메랄드 풀 - 끄라비 타운



싱가포르에서, 끄라비로 이동

귀여운 스쿠트 비행기를 타고 이제 끄라비로 갈 차례이다.

우리가 타고 갈 스쿠트 비행기

비행기 예약할 때 선택해야 하는 기내식이 네 번이나 되어서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한국과 싱가포르를 왕복하는 비행기에선 각각 한 번씩만 나올 텐데, 두 시간만 비행하는 저가항공에서 기내식이 나오는 일은 이제껏 없었기 때문이다. 그 두 시간만 가는 비행기를 타고 보니 기내식을 예약했거나 무료로 제공되는 사람들만 뒷자리에 따로 모아 앉게 하고 그 사람들에게만 간단한 식사를 주는 듯했다. 나는 퀴노아 야채 랩?을 선택했는데 초콜릿과 물도 함께 나왔고 간단히 먹기에 나름 괜찮았다.

사전 예약한 스쿠트 항공의 기내식 (Wholemeal Tortilla wth Quinoa and Marinated Mixed Capsicum)

스쿠트 항공 기내식

https://www.flyscoot.com/en/fly-scoot/onboard/meals


끄라비 공항에서, 아오낭으로 이동

끄라비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생각보다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는 게 느껴졌다. 사람들도 많고, 아오낭, 끄라비 타운 등으로 이동하는 차편을 위한 티켓을 판매하는 부스도 꽤 많았기 때문이다. 미리 검색해온 바로는 셔틀버스를 타면 한 사람 당 150밧(฿, 1 ฿= 약 35원)이고 머무를 호텔의 앞까지 데려다 주지만, 차에 7~8명 정도 사람이 찰 때까지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일행만 태워서 바로 가는 총 600฿의 비용이 드는 차를 타고 좀 더 빠르고 편히 가기로 했다. 그런데, 부스에서 개별로 이동하는 티켓을 사고 공항 밖으로 나가보니 우리가 타기로 한차는 오질 않아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고, 셔틀버스만 계속 오고 갔다. 그곳에 몇 명의 담당자들이 있었는데 우리를 포함한 개별 차 티켓을 산 사람들에게 셔틀버스를 타라고 하기 시작했다. 그럼 차액을 돌려달라고 했더니 우리가 말하는 건 못 들은 척했다. 잠시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은 셔틀버스 용 벤을 우리만 독차지하며 가게 되었다. 개별로 이동하는 차를 예약하는 사람들에게 셔틀버스를 타라고 하면서 차액은 환불해주지 않는 것 같으니 무턱대고 타지 말아야 하겠다. 어쨌든 에어컨이 잘 나오는 쾌적하고 넓은 차를 타고 숙소로 갔다. 창 밖으로 보이는 아오낭으로 가는 길은, 한적하고 절벽으로 이루어진 기다란 산들이 모여있어 색다르고 멋있었다.

끄라비 공항에서 아오낭으로 가는 길


아오낭의 숙소

숙소는 아오낭 비치 근처의 '아바 씨 리조트(Ava Sea Resort)'로 2박을 예약했다. 선택 기준은 해변과 중심가에서의 거리가 가까운 곳, 최근에 지어진 곳, 금액이 저렴한 곳이다. 창 밖의 뷰와 수영장도 숙소 선택의 주요 판단 요소들이지만 이 곳 바다보다는 주변 섬들의 바다가 더 좋다고 하니 거기서 더 보고 수영도 하려고 이런 부분들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아바 씨 리조트 (Ava Sea Resort)

아바 씨 리조트 (Ava Sea Resort) https://goo.gl/maps/a5c5vTu1rYy


아오낭 해변

우리는 숙소에 짐을 두고, 밖으로 나와서 해변 방향으로 걸어갔다. 아오낭 비치 주변은 그야말로 관광을 위해 발달된 곳인 것 같다. 숙소도 많고, 해변으로 가는 길은 환전이나 투어 예약을 위한 부스, 쇼핑 가게와 음식점들로 가득하다. 예전에 끄라비 사진들을 볼 땐 막연히 휴양지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여행 계획을 하면서도 알게 되었지만, 이곳 아오낭은 몰디브같이 풀빌라만 있고 그런 조용하기만 한 곳은 아니다.


해가 질 무렵이 되니 석양을 보러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여기서도 바로 어디론가로 갈 수 있는지 배들이 드문드문 정박해 있다. 아마도 일정한 시간 동안 빌려서 이용하는 프라이빗 투어 용인 듯하다. 수평선 언저리에 깔린 구름 사이로 해가 사라지며 조금씩 붉고 어두워졌다. 해가 지면서 천천히 예쁘게 물드는 모습이 마음을 차분하고 편하게 한다.

아오낭 비치의 석양 (The sunset in Aonang Beach)


다음날, 아직 아침 시간인데 길 곳곳에서 더위에 지쳐서인지 개들이 바닥에 누워 주무시고 있다.

덥고 피로하신 아오낭의 개님들

그리고 다시 아오낭 해변과 인사를 나누었다. 바다는 예쁘고 좋아 보이지만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우리도 아오낭을 다른 섬으로의 이동을 위한 플랫폼 정도로만 생각해서 그랬는지 들어가 볼 준비도 안 하고 왔다. 여기도 충분히 좋은데 다른 섬을 어떨까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아오낭 비치 (อ่าวนาง | Ao Nang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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