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볼까 - 태국 끄라비 #2 | 190306-190308
아오낭 - 7 섬 투어 - 타폼 클롱송남 - 와리락 온천 - 블루 풀, 에메랄드 풀 - 끄라비 타운
이번 태국 여행에서는 하루에 한 번씩 마사지를 하고, 과일을 먹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정해두었다. 그리고 우리는 팟타이와 똠양꿍도 하루에 한 번 이상씩 먹게 되었다.
날씨가 덥고 목이 말랐기 때문에 일단 주스 가게를 찾아가서 수박주스와 깔라만시 주스로 도착의 기분을 맛보았다. 주문하면 바로 갈아서 주는데 저렴하면서 양은 많고, 맛있고 시원하다!
아오낭의 첫날 저녁 식사로, 근처의 리뷰가 괜찮은 식당에서 적당한 맛의 똠양꿍, 팟타이, 모닝글로리(공심채) 볶음을 먹었다. 다 맛있었는데 팟타이 면이 조금 불어 나와서 아쉬웠다. 내일의 팟타이는 더 맛있기를 기대해본다.
여유 있게 보내자는 원래 계획과는 다르게, 몸은 좀 피곤했지만 들뜬 기분에 더 구경하고 싶기도 해서 야시장을 가보기로 한다. 해변을 따라 쭉 걸어 도착한 야시장에는 태국 음식들과 쇼핑 거리들이 있었다. 길가에서 조리해서 파는 팟타이를 보고 또 먹고 싶었지만 배가 이미 불렀기 때문에 작은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이것도 꽤 맛있었다. 과일들은 대부분 먹기 편하게 손질하고 잘려 있어서 좋았다. 파인애플, 망고스틴, 롱간, 패션프루츠, 파파야, 포멜로(큰 자몽) 등 종류 별로 다양하게 많이도 사 왔다.
숙소에서 잠들기 전, 오늘의 야식 메뉴는 야시장에서 산 과일인 파인애플, 포멜로, 하미멜론, 유나 님이 싱가포르에서 사 온 새우 과자, 편의점에서 산 태국 브랜드 싱하, 창 캔맥주이다. 파인애플을 자른 방식이 특이한데 먹기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닭다리처럼 한 손에 들고 뜯으니 정말 맛있다. 포멜로는 자몽과 비슷한데 더 크고 덜 시고 알갱이가 탄탄한데 맛있다. 파파야는 은은한 단 맛과 적당한 식감이 좋아서 이 또한 역시 맛있다.
호텔 조식은 간단한 뷔페식이었고 나는 과일, 치즈, 요거트, 오믈렛 등을 먹었다. 과일은 어제도 먹었지만 오늘도 당연히 맛있게 먹었고, 더운 곳이어서 그런 지 치즈가 유난히 부드럽고 맛있었다. 그런데 커피는 먹기 힘들 정도로 쓰다. 이 주변 나라들처럼 여기도 커피를 주로 달게 마셔서 그런 것인 지 잘 모르겠다.
아침이 조금 지난 오전 중인데도 꽤 더워서 멀리는 못 가고 숙소 근처에서 동네를 둘러보았다. 전날에는 콘에 담긴 작은 코코넛 향 아이스크림을 먹었지만, 이번엔 생 코코넛을 깎아 만든 그릇에 잘게 썰어진 코코넛 과육이 함께 담긴 큰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시원하고 달고 코코넛 과육에서 깔끔한 자연의 맛이 느껴져서 좋았다. 그리고 오후에 하게 될 투어 동안에 먹을 파파야 등의 과일과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도 조금 샀다.
오늘의 야식 파티. 망고스틴, 패션프루츠, 파파야, 망고, 파인애플, 맥주를 좁은 테이블 위에 모두 펼쳐놓고 먹는다. 조금 전 투어 중에 저녁 식사로 팟타이를 추가 주문해서 먹었는데도 첫날 야시장에서 배불러서 보기만 했던 팟타이가 아른거리는 바람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기어이 포장해와서 먹는다. 길에서 파는 팟타이가 제일 저렴하고 맛도 있는 것 같다.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니까 하고 싶은 건 가능한 대로 고민하지 말고 해 봐야 된다.
조식의 구성을 보니 역시 일관된 과일 사랑이 돋보인다. 더운 나라에서는 수분이 많아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 오이도 맛있어서 챙겨 먹게 된다. 커피가 써도 먹고 싶어서 우유를 가져와서 섞어봤는데 별로다. 유나 님은 돼지고기, 닭고기를 잘 먹지 않는 나와는 달리, 가리는 음식이 별로 없으셔서 고루 드셨는데 거의 맛있다고 하신다.
첫날, 오늘의 1 마사지는 숙소 근처 마사지 샾에서 태국에 온 것을 기념하며 타이 마사지로 받았다. 조금 고단해서 그냥 제일 가까운 곳으로 선택했는데도 타이 마사지의 오리지널 국가의 위엄인 지 꽤 괜찮았다. 가게 이름도 기분 좋은 Happy Massage이다. 다음 날도 해피 마사지 샾을 방문했다. 이날은 한국에서 가져온 피로를 풀기 위해 머리+목+어깨 마사지 코스로 한 시간 동안 받았고 바로 숙소로 돌아와서 기분 좋게 푹 잤다.
Happy Massage
https://goo.gl/maps/MCdV6yagjvn
셋째 날이 되니, 오일 마사지를 할 때가 왔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해피 마사지 샵은 오일 마사지를 받기에는 밖에서 매우 잘 보이는 공간이라 신경이 쓰이기도 하고, 오전 11시쯤 문을 열어주는데 점심때엔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하는 우리와 시간이 안 맞았다. 그래서 숙소에서 역시 멀지 않고 조금 더 일찍 시작되는 'Aonang Haven Massage'로 왔다. 가게 이름이 천국 heaven인 줄 알았는데 안식처 haven이라는 뜻이구나. 이곳은 어제 분위기와 다르게, 직원분들은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아래층의 조용한 곳에 마사지를 받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고급진 분위기였다.
나는 타이 마사지와 코코넛 오일 웜 마사지가 각 한 시간씩 진행되는 총 두 시간 코스로 800 ฿(약 3만 원)에 받기로 했다. 타이 마사지는 마사지 도중과 끝에 스트레칭을 해주어서 더 건강에 좋고 피로가 잘 풀리는 듯하다. 그리고 역시 뭉친 살들을 풀기에는 오일이 제격이다. 마사지를 마치고 나니 뼈까지 다 없어진 것처럼 말랑말랑한 기분이 든다. 어제보다 금액은 조금 더 나왔지만 한국에서 받는 것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고 기술은 더 좋은 듯하다.
Aonang Haven Massage
https://goo.gl/maps/JaUBpUYn8aT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