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볼까 -제주 #2 함덕 | 190709
새벽 4시, 해도 안 떴는데 일어나 졌다.
다시 자려고 했는데 잘 안되길래 글을 좀 쓰다가 눈감고 누워있기도 하고 커튼 사이에 바다를 구경하기도 했다. 날이 흐려서 해가 구름 안에서 점점 밝아졌다.
친구가 서우봉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산책 겸 나가보기로 했다.
https://goo.gl/maps/uA9KibjT38wKFV3t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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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흐려서 조금 아쉬웠는데 그 덕분에 좀 서늘해서 걸을만하겠다. 아침이지만 스타벅스는 문을 열었겠지? 중간에 들러서 아이스커피를 한잔씩 들고 나왔다. 지도를 보니 둘레길 19 코스라고 되어있다.
가는 길에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군락 지대가 있어서, 지금은 거의 없지만 좀 지나면 꽃들이 많이 필 것 같다. 해바라기는 아직 자라는 중이어서 내년 가을쯤에 오면 예쁘겠다. 지금 보이는 푸름과 작은 들꽃들도 기분을 좋게 한다.
걷다 보니 이 길이 꽤 좋아져서 망오름 정상까지 더 가보기로 했다. 도착해보니 평평한 곳에 바다와 동네가 보인다. 의자에 앉아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조금 쉬었다.
제주인 친구가 이 곳이 43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곳이라고 했다. 앞에 보이는 바다가 피로 붉어질 정도였다고 하니 참혹했을 광경에 마음이 아팠다. 서로 친한 한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 벌어진 슬픈 일, 명복을 빕니다.
내려오는 길은 다르게 왔는데 곶자왈 같은 곳이 있어서 우거진 숲 속을 지나왔다. 작은 오름에 여러 다양한 모습이 있어 알찬 체험이 되었다.
오름을 내려오니 10시쯤 되었다. 어제 먹은 딱새우 집 옆의 해녀 김밥에서, 성게 미역국과 톳이 들어간 바다향 해녀 김밥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아침 식사를 했다.
숙소에 와서 수영복을 입고 스노클링을 챙겨 친구 차를 타고 해수욕장으로 갔다. 지금은 흐리지만 곧 해가 뜨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친구 차에는 제주인답게 물놀이용 팝업 텐트 외 여러 가지가 구비되어 있었다. 개인 텐트 치는 곳은 모래사장 옆 잔디에 따로 두게 되어있었다. 그곳에 텐트를 치고 안에 들어가 바다 구경을 하며 물놀이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친구는 제주에 살아도 바다가 좋은 지 오래 잘 보고 있었다. 나도 제주에 살더라도 아마 바다에 늘 감탄할 것 같다.
날이 갤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 물가에 한번 가보았다. 그런데 물이 차서 발도 못 담글 정도였다. 작은 해변을 조금 걷다가 다시 텐트로 복귀.
이때까지만 해도 비는 안 왔었는데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더니 꽤 떨어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물놀이 못하겠다.
친구는 가정으로 돌아가고, 목요일에 만나기로 했다.
호텔에서 낮잠을 좀 자고,
저녁 식사 거리를 찾아 밖에 나가보았다. 우산을 쓰고 비 오는 동네를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재래시장이 있었는데 1, 6일에 서는 오일장이라 오늘은 문을 열지 않았다. 장이 섰더라면 호떡이라도 사 먹었을 텐데.
작은 길 곳곳에 예쁜 색으로 꾸며진 가게들이 있었다. 역시 여기는 꽤나 관광지구나 싶다.
어제오늘 많이 먹어서 그런 지 먹고 싶은 음식이 없었다. 하나로마트에서 커피 두 캔만 사서 돌아왔다.
파도치는 바다에 비 오는 소리가 듣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