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의 연대]
식당 가면 좌석 세팅도 4개, 차도 4개 좌석, 4인 가족 기준...
우리나라는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4인 가족을 정상적인 가족으로 범주화하려는 인식이 매우 강한 나라라고, 따라서 1인 가구로 혼자 사는 독신자들은 암암리에 메이저가 아니라는 상실감을 갖게 하고 배제하는 시스템이라고 누군가가 말하는 걸 들었다.
연봉, 근로소득 등에서 늘 사각지대에 있었던 비정년 강사생활 16년째인 내가 직업에 대해 갖는 마이너 감성을 회고해보니, 독신자들이 자신을 마이너리티로 몰아붙이는 데에서 오는 피해감이 어느 정도 이해됐다. 결혼을 못 하거나 안 하는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할 수 있는 나도 본의 아니게 결혼 종용 분위기에 휩쓸려 독신자들의 자존심을 공격하는 분위기에 합세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일과 상충되는 지점의 가사나 육아는 늘 워킹맘들의 걸음을 뒤쳐지게 만들곤 했다. 어쩌면 독신자들이 부러웠을 수도 있다. 워킹맘으로서 늘 초조하고 피곤하고 괴로운 것처럼, 독신자들도 보호받고 싶은 영역이 있을 것이다. 서로 자신의 입장에서 못 가진 것이 부러워 쌍방을 규탄하거나 비난하는 말들. 이젠 이런 것들을 정리해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
안 해본 사람은 절대 모르는 워킹맘의 몸 닳는 처지, 독신남녀의 맘 닳는 처지. 어찌 보면 이것도 궁극적으로 사회가 만들어낸 기혼남만의 특권화 된 어부지리일 수도 있을 것이다. 워킹맘으로서의 배려받기를 일찌감치 포기하고, 육아와 일을 동시에 경험 못한 이들에게서 튀어나오는 철부지 같은 말들에 상처 받았듯. 독신자들도 기혼자들이 결혼이 무슨 권력이라도 되는 마냥 결혼을 하지 못한 것 내지는 실패한 것을 조롱하는 듯한 말들이 상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사실은 서로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부러움이면서. 그걸 폄훼하며 물어뜯는 못난 짓은 이제 끊을 때가 된 것이다.
나부터. 그간 이해받지 못하고 배려받지 못하며 사각지대에서 몸부림치다가 다 딿아없앴던 내 몸과 맘들, 이것들을 관조하면 치미는 분노. 그와 비슷한 분노가 독신자들의 내면에도 있을 것이다. 이젠 서로를 조롱하는 듯한 말들은 폭력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 매너.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