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중앙시장

2018.07.02.

by 집밖 백선생


대전에 일 있어서 갔다가 잠시 들른 중앙시장.

참 많이 변했다.

어린 시절 엄마는 한 녀석은 업고, 한 녀석은 내게 맡기고, 한 녀석은 걸리고, 양손엔 장바구니 들고 그렇게 이곳을 오셨다.

택시 요금도 아까워서 아이 넷이랑 가양동에서 6번 버스를 타고 무거운 짐들에 요금도 면제인 애들 넷을 데리고 버스를 타면 버스기사 아저씨가 주는 눈총과 쏘아붙이는 말투가 어린 나도 욱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눈총, 말투는 아랑곳 않고 그저 애들 다칠까 나는 자리마다 애들 앉히기 바빴고 아울러 앉은 우리들에게 짐을 맡기며 후유~!

난 에어컨 빵빵한 마트에서 카트에 애들 태우고 돌아다니는 것도 힘겨운데, 뙤약볕에 애들 업고 걸려가며 짐 들며 그 어렵게 장 봐왔던 엄마.

한 번은 동생을 장에서 잃어버려서 경찰서에 맡겨졌는데 애가 전화번호를 잘 말해서 마침 집에 계시던 아빠가 받고는 헐레벌떡 애를 찾아왔었다.

지금처럼 핸드폰이 있던 시대도 아니고, 엄마는 거의 미친 사람처럼 시장을 헤매다가 기절직전의 사람을 택시기사가 집에 데려다주셨지.

엄마보다도 먼저 집에 도착해있던 셋째 동생을 보고 다행이다 싶으신 맘을 확 놓았던 탓에 몇 날 며칠을 된통 앓기도 하셨다.

그날 이후로는 아이들을 절대 시장에 데리고 가시지 않으셨던 엄마.

이런저런 추억이 많았던 대전 중앙시장.

그 거리를, 나만큼이나 추억이 많던 남편과 함께 걸으며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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