쭙쭙이 와의 만난 첫 번째 날.
사랑하는 오빠랑 스파게티를 먹고 있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왔어요. 엄마가 평소에 밥을 주시는 길 고양이 예삐가 엄마에게 새끼를 주고 갔다는 거예요. 예삐는 작년에도 엄마에게 새끼를 주고 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예삐가 다시 데려갈 줄 아시고, 그냥 새끼를 그 자리에 두셨는데 잠시 후에 와 보니 새끼를 찢어 죽여 놨었어요. 그랬던 예삐가 또 새끼를 두고 간 거예요. 엄마는 예삐에게 “니 새끼 데려가라, 니 새끼 데려가라.” 말을 해도, 예삐는 엄마를 보고 그냥 눈만 껌뻑껌뻑했다고 해요. 엄마 앞에, 그것도 길 한가운데에, 게다가 흙바닥에, 조막만 한 눈도 못 뜬 새끼를 두고 예삐는 사라졌어요.
그래도 이번에도 버리겠어?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예삐는 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새끼는 미동조차 없었고요. 다행히 얕게 숨은 쉬고 있었어요. 엄마와 오빠, 그리고 나는 이 새끼를 우리가 거두어야 새끼가 살겠다는 결론을 냈어요. 우리가 거두지 않으면 작년같이 또 새끼를 죽일까 걱정도 되었고요.
예삐는 지금까지 여러 번의 출산을 했는데, 제대로 키운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어디에다 낳는지도 정확히 모르겠고요. 배가 불렀다가 꺼지는 걸 보면, 새끼를 출산을 하긴 하는 건데, 새끼와 함께 있는 모습이 잘 발견되지도 않고, 백골이 된 상태의 새끼가 발견된 적도 있었어요. 예삐는 모성애가 없어서 새끼를 키우지 못하는 걸까요?
오빠와 스파게티를 먹자마자 아기 고양이에게 달려갔어요.
이렇게 또 고양이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어요.
부모님 댁에 가기 전, 동물병원에 들러 분유를 사고, 집에 있던 고양이용 젖병을 챙겼어요. 고양이 젖병은 뚱띠가 쓰던 것이에요. 뚱띠가 아가였을 때, 뚱띠 포함 네 마리의 새끼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있던 터라, 당황하기보다는 아기 고양이를 만나는 설렘이 더 크게 다가왔어요.
부모님 댁에 도착하니, 체크무늬 담요 위에 손바닥만 한 눈도 뜨지 않은 삼색이가 누워있었어요. 낮게 숨을 쉬고 있었는데, 5-6시간 동안 밥을 먹지 못한 상태라 했어요. 서둘러 분유를 타 와 먹였어요. 아기 고양이는 젖병이 낯선지, 젖병을 빨지 못했어요. 그런데 입에 우유를 흘려주니 꿀떡꿀떡 삼켰어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우유를 잘 먹는 것을 보니 안도감이 들었어요.
작은 바구니에 넣어, 어서 아기 고양이를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