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사료는 왜 먹는거야?
뚱띠의 간식투쟁
얼떨결에 아기 고양이를 데리고 오게 되었는데, 우리집에는 이미 한 살된 뚱띠가 함께 살고 있었어요. 일주일에 하루 정도 내가 집을 비우는데 그때마다 현관만 나가도 뚱띠가 울고, 돌아오면 지나치게 붙어있고 비벼대서 안 그래도 친구가 필요하겠다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아기 고양이가 오는 것이 뚱띠에게도 좋은 일이라 판단했었어요. 뚱띠도 당연히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웬걸 ,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어요.
아기 고양이를 라탄 바구니에 넣어 왔는데 쭙쭙이가 근처에도 못 오며 하악댔어요. 심지어 아기 고양이를 만졌던 내게도 고양이 냄새가 나는지 털을 세우고 하악질을 했어요. 눈도 뜨지 않은 아기 고양이가 무서워서 경계를 하는 것인지 자기와 상의도 없이 새 식구를 들여 배신감에 저러는 것인지 알 수 없는데.....
게다가 진짜 웃긴 게, 간식을 거부하기 시작했어요. 온갖 간식을 다 들이 밀어도 안 먹어요. 그런데 또 더 웃긴 건, 사료는 잘 먹어요. 사료는 실컷 먹고, 계속 베란다에 쳐 박혀 있어요.
뚱띠에게 물어보고 데려 왔어야 했나...?
그런데 내가 물어보면 알아 들었을까요...? 뚱띠에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데려온 것인데, 뚱띠가 저렇게 격렬하게 반응하니 걱정이 되었어요. 뭐 이 걱정은 곧 쓸 데 없는 것이 되긴 했어요. 고양이들도 질투도 하고, 상처도 받고, 우리랑 똑같더라고요. 동생이 생겨 힘든 뚱띠를 더 사랑해 주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