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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육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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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민경 Jul 16. 2020

아기 고양이는 콩나물 인가봐 자꾸 커요.



  처음 만났을 때 200g, 작은 우유 한 갑만했던 쭙쭙이는 13일이 지난 오늘, 어느덧 350그람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곰돌이 같이 동그랗던 귀가 점점 세모모양이 되고, 회색으로 뿌였던 눈이 조금씩 또렷해 지기 시작했어요. 아직 눈동자 색깔까지 드러나진 않았어요.  발톱은 여전히 숨길 줄 몰라서 아기 고양이를 만질 때 마다 할큄을 당합니다. 우유만 먹고도, 액체만 먹고도 이렇게 쑥쑥 자라는 게 너무 신기합니다. 하긴, 저도 물만 먹는거 같은데 살이 폭폭 쪘군요. 




조금 컸다고 고양이 할 짓은 다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설프지만 그루밍도 하고, 동그랗게 콩벌레 같이 말고 잡니다. 털을 부풀리고 뚱띠에게 겁을 주기도 하고, 기분이 좋으면 앉아서 골골송을 부릅니다. 그리고 보드란 담요에서는 꾹꾹이도 합니다. 움직이는 털뭉치 인 줄 알았는데 요 놈도 고양이 였습니다. 






  아가라 모를 줄 알았는데, 입맛도 고양이 였습니다. 뚱띠가 먹던 간식 껍데기를 물어다가 이동장 안에 가져다 두었습니다. 이동장이 가두어 두는 공간이라 생각을 해서 싫어할 줄 알았는데, 쭙쭙이에게 이동장은 여행을 가는 비행기 같은 곳 인가 봅니다. 집에서도 자꾸 이동장 안에 들어가서 놉니다. 

  


  쭙쭙이는 계속 자랍니다. 

  콩나물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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