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육묘일기

미인점? 바보점?

점을 보는 두 가지 시각

by 배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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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키우기 전까지는 동물은 종만 같으면 다 똑같이 생긴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고양이를 키우고 보니, 각각 개체마다 생긴것이 다 다릅디다. 특히 부모님댁에 키우던 얄미는 얼굴이 진짜 크고 눈이 너무 작아 강아지 같이 생겼었어요. 일반적인 고양이 특징인 큰 눈이 없어서, 보는 사람마다 "이건 개여? 고양이여?" 했었어요.


IMG_4731.jpeg 맨 앞에 검정 하양 무늬가 얄미에요. 워낙 얄미운 짓을 많이 해서 이름이 얄미 입니다.


세상에 뭐 이렇게 못생긴 고양이가 있나 했었는데, 더 못생긴 고양이가 존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쭙쭙이 입니다.

쭙쭙이는 객관적으로 못생겼습니다. 태어났을때부터 얼굴에 무늬가 비대칭적이고 코 옆에 점이 있어 범상치 않았어요. 그런데 자라면 자랄수록 하관이 길고, 코도 오똑해서 길어, 약간 오이 같습니다. 뚱띠같은 경우 측면에서 보면 코 중간부분이 살짝 꺾임이 있고 코에서 턱까지의 길이도 짧습니다. 그런데 쭙쭙이는 꺾임이 없는 코, 그리고 길고 뾰족한 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다 점.... 어떻게 키워도 이렇게 못생긴 걸 키우나 모르겠습니다. 혹시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오똑한 콘날과 브이라인을 가진 미녀였을까요? 잘 땐 더 못생겨 집니다. 눈을 뜨면 눈은 예뻐 그나마 고양이 같은데 잘 땐 이건 뭐 강아지도 아니고 고양이도 아니고 답이 안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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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쭙쭙이에게 바보점이라고 놀립니다. 그런데 엄마는 쭙쭙이의 점을 보시고, 미인점이라 하십니다. 미인 일까요? 바보 일까요? 아무래도 쭙쭙이는 엄마눈에 더 이뻐 보이는 것 같습니다.

쭙쭙이의 주인은 엄마가 하는 게 맞는 거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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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쭙쭙이는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줄 압니다.

자기애 충만한 고양이 입니다. 세상 당당하게 캔을 요구하고, 쓰다듬으라 요구를 합니다. 집사 말도 하나도 안 듣고, 진짜 세상 도도한 주인님 입니다.

쭙쭙이가 또 저를 부릅니다. 가 보아야 겠습니다.....

IMG_1345.jpeg 아니다 아니다 나는 예쁘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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