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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육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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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민경 Jul 24. 2020

벌레 불쌍해....

벌레라면 기절초풍하며 싫어했던 그 남자의 변화 

  우리집에는 벌레가 잘 들어 옵니다. 허리가 잘록하고 호랑무늬가 있는 무섭게 생긴 벌도 들어 옵니다. 집에 벌이나 나방이 들어오면 오빠는 외칩니다. 


어떡해...불쌍해....


  집에만 있는 돼지인 줄 알았는데, 이놈들도 고양이는 고양이인가봅니다. 사냥을 아주 잘 합니다. 

  벌이든 나방이든 바퀴벌레든 집에 들어오고 고양이 눈에 띄면 죽는겁니다. 단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라서 그러지....싱크대 아래로 들어간 바퀴벌레를 두시간 동안 주시해서 잡아내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잡힌 생명체는 산산조각이 납니다. 

  처음 한 두번은 고마웠습니다. 

아 쟤도 밥값은 하는구나

  그러나 반복되다보니 가지고 놀기 위해 저렇게 잡는 게 참 너무 하는 것 같습니다. 

   커다란 말벌은 어떻게 잡는 걸까요? 쏘이지도 않습니다. 무섭지도 않습니다. 무서운지 모르는 걸까요? 이러니 벌이 들어와도 무섭다는 생각보다 불쌍한 마음이 들지......

  그런데 개미는 왜 안 잡는지 모르겠습니다. 모기도 안 잡습니다. 

  하여튼 고양이는 참으로 얄미운 생명체입니다. 

고양이는 오늘도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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